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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박종호 (17·끝) “찬양하고 기도할 때 아픈 이들이 위로 받기를”

나의 찬양 품어주신 분들께 감사… 하나님은 나를 매순간 지켜주셔 그분 인도대로 어디서든 찬양할 것

[역경의 열매] 박종호 (17·끝) “찬양하고 기도할 때 아픈 이들이 위로 받기를” 기사의 사진
박종호 장로가 지난해 4월호 월간 신앙계 표지 촬영 당시 찍은 사진.
수술을 받은 지 2년 7개월이 다 돼간다. 몸이 정상으로 회복된 지금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앞으로 하실 일을 기대한다. 지금까지의 사역을 돌아보니 하나님을 황소 끌고 다니듯 한 것 같다.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다. 이제는 인도하심대로 어디에서든 찬양하고 간증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가스펠 가수 박종호를 아껴주시고 나의 찬양을 꾸준히 사랑해준 이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런 찬양은 그간 한국 교계에 없었다’며 30여년 전 박종호에게 후한 평가를 내려준 팬들에게 참 감사할 뿐이다. 당시 중고생이던 이들이 이제 40~50대가 돼 지금껏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 역시 없었을 것이다. 자아와의 갈등 속에서 치열하게 만들어낸 가스펠 곡들을 사랑으로 품어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 돌아온 내가 독자 여러분에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게 있다. 하나님은 진실로 살아계시고 우리 곁에 항상 있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 어떤 절망 가운데 있더라도 이를 기억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말길 바란다.



특별히 암이나 불치의 병으로 투병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강조하고 싶다. 지난해 가을 ‘하나님의 은혜’를 작곡한 사랑하는 후배 작곡가 신상우가 간암 투병 5개월 만에 하나님의 품으로 떠났다. 이렇듯 주변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들이 꽤 있다. 똑같이 기도를 해도 누구는 낫고 누군가는 죽음을 맞는다. 그래도 신앙을 가진 이들 중에는 죽음마저도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이는 이가 적지 않다.

요양원에서 암 투병 중인 한 집사는 내게 이런 말을 해주셨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를 만나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요.” 죽음을 초월해 신앙을 고백하는 모습을 보며 이분이 진정 승리자란 생각이 들었다. 삶과 죽음의 결정권은 우리에게 없지만 그래도 치유의 소망을 품고 기도했으면 한다. 그리고 내 작은 재능으로 암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함께 웃고 노래하며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십자가는 본디 치욕스러운 형틀이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돌아가신 후부터 의미가 반전됐다. 수치스런 십자가에 희망이란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주님은 이렇듯 의미 없는 존재에 생기를 불어넣어 생명을 주시는 분이다.

평소 가까이 지내던 한 목사가 수술 후 8개월 만에 만났을 때 이렇게 말했다. “아끼는 만년필은 고장 났다고 버리지 않는다. 고쳐서 쓴다.” 하나님께서 나를 아낀다는 이 말에 한없이 울었다. 보잘 것 없는 나를 아껴준 하나님의 은혜에 감동해 매일 눈물을 흘리는 나는 이제 ‘은혜의 바보’가 된 것 같다.

주님이 아끼시는 게 비단 나뿐이랴.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엄청나게 아끼신다. 하나뿐인 아들을 십자가 형틀에 죽이기까지 우리를 아끼고 사랑하신다.

나의 바람은 교회에서 찬양하고 기도할 때 아픈 이들이 위로받고 치유되는 기적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나뿐 아니라 암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주님의 은혜로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 그래서 주변인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산 증거’가 되길 소망한다. 혹 치유되지 않더라도 영혼을 책임지는 주님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하나님의 은혜’는 오늘도 내일도 우리에게 영원토록 임하실 테니.

정리=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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