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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대학생 8.7%만 “교회 취업 지원 받아 봤다”

CCC, 891명 대상 취업 의식조사

기독 대학생  8.7%만 “교회 취업 지원 받아 봤다” 기사의 사진
기독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회의 취업 지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 역시 미래 준비에 있어 교회 역할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청년들이 점점 교회를 떠나는 이때 교회가 청년들의 신앙뿐 아니라 취업 등 현실적 문제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는 최근 여론조사업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기독 대학생 891명을 대상으로 취업 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교회나 신앙공동체가 청년들의 신앙에만 힘쓸 뿐 미래 준비를 위한 노력은 등한시한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박성민 목사는 “청년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취업이다. 연애도 밑이다”며 “그러나 이를 위해 힘쓰는 교회나 신앙공동체는 극히 드물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데이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실제 교회가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888명)의 8.7%(77명)만이 교회의 취업 지원을 받아 봤다고 답했다. 이마저도 교회 지인을 통한 취업 지원까지 합한 결과다. 순수 교회 차원의 제도적 지원을 받은 이는 14명에 불과했다. 교회가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하면 참여하겠다는 사람은 전체 891명 중 656명으로 많았다. 교회가 청년들의 취업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박 목사는 교회만큼 인적 자원이 풍부한 곳도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교회 안에 청년들에게 도움을 줄 취업 멘토들이 굉장히 많다”며 “교회가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독 청년들은 취업정보 획득경로로 지인을 가장 많이 거론했는데 교회 구성원이 이를 대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믿음의 선배로 신앙과 직장생활을 연결해 조언해 줄 수도 있다.

박 목사는 “필드(일터)를 떼어놓고 이론(신앙 훈련)만 가르쳐선 안 된다”며 “필드를 잘 이해하며 배운 것들을 접목해 나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CCC는 기독 청년들의 취업 컨설팅 등을 위해 ‘Dream Up, 취UP’ 세미나를 지난달 17일 열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한명수 이사부터 스타십벤딩머신 방준현 수석디자이너, CMK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 등 다영한 영역의 멘토들이 강사로 나서 학생들과 만났다.

반응은 뜨거웠다. 기독교인으로서 어떤 가치관을 갖고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꿈을 이뤄가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이 많았다. CCC는 올해 한 차례만 진행했던 취업 세미나를 내년 3~4회로 늘릴 예정이다. 교회와의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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