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라동철] 사이코패스 기사의 사진
‘자신의 감정과 고통에는 매우 예민하나 타인의 아픔이나 기쁨에는 공감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대단히 충동적이며 즉흥적인 성향을 보인다. 철저히 자기중심적이며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다. 포악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사이코패스(psychopath)의 주요 특징들이다.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를 개발한 캐나다의 범죄심리학자 로버트 헤어 박사에 따르면 100명 중 1명꼴로 사이코패스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흡사한 점이 많아 같은 부류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을 비난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이 있으면 원색적인 막말과 조롱을 퍼붓는다.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한 전직 백악관 여성 국장을 ‘개(dog)’라고 부르며 반격했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협조한 자신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쥐새끼(rat)’라고 맹비난했다.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 여러 고위직들을 트위터 게시글로 해고해 모욕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대법원을 향해 ‘오바마 판사들이 수치스러운 판결을 내렸다’고 공격하는 등 사법부에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미쳤다”고 거칠게 반응했다. 오랜 동맹인 유럽연합(EU)을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적(敵)’이라 부르고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똥통(shithole)’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자신에게 불리한 뉴스에는 ‘가짜 뉴스(fake news)’란 딱지 붙이기에 바빴다.

자화자찬은 속이 오글거릴 정도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을 “대단한 일”이라고 치켜세우고는 그 공을 엉뚱하게도 자신에게 돌렸다.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는 “2년도 채 안 돼 미국의 역대 모든 정권보다 더 많은 것을 이뤄냈다”고 말해 각국 대표단의 쓴웃음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밤에도 백악관 집무실에 홀로 남아 민주당과 연준 등을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쏟아냈다. 사이코패스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언행들이다. 막강한 군사력과 달러를 앞세워 세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이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른다니, 생각만 해도 오싹해진다.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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