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하나됐듯… 통합정신으로 분단 극복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

100년 전 하나됐듯… 통합정신으로 분단 극복 기사의 사진
100년 전인 1919년 이 땅은 3·1운동의 만세 소리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희망으로 들끓었다. 자주독립의 열망으로 시작된 3·1운동과 그 열매로 탄생한 임시정부는 자주(自主) 평화(平和) 화해(和解) 일치(一致)의 정신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100년이 흐른 오늘날 겨레의 온전한 자주독립은 미완이다.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된 채 73년의 세월을 지냈고 이념·계층·양성 간 갈등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장로교 감리교 등 교파를 뛰어넘어 타 종교와도 연합한 3·1운동의 기독교인, 좌와 우를 구분하지 않고 민족 노선을 추구한 임시정부의 통합 정신이 절실하다.

한완상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은 31일 “3·1운동에 감명받은 애국지사들이 중국 상하이에 아시아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인 임시정부를 세웠다”며 “민주공화제와 비폭력, 평화 이 세 가지가 3·1운동과 임시정부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북한과의 공동 행사 성사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역사학계 원로들은 ‘미완의 3·1운동을 분단체제 극복으로 완성하자’고 촉구했다. 강만길 고려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100년 전 독립이 역사적 과제였다면 지금의 과제는 평화통일”이라며 “독립을 위해 임시정부가 좌우 합작에 힘썼듯 그 연장선상에서 평화통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경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이사장은 “체제 경쟁을 벌인 남북이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만절필동(萬折必東·황하는 수만 번 굴절해 흐르다 기필코 동쪽에 도달한다)처럼 통일이란 큰 바다에 안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덕주 전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한반도가 하나 되는 일에 기독교인이 한 알의 밀알이 되자”고 당부했다.

국민일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연중기획으로 ‘3·1운동 100주년과 한국교회’ 및 ‘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발자취와 평가’를 보도한다.

‘3·1운동 100주년과 한국교회’는 비폭력·민족자결·교회일치를 추구한 3·1운동의 기독교적 가치를 집중 조명한다. 기독인 독립운동가들을 중심으로 3·1운동의 거점이었던 교회와 미션스쿨들을 발굴해 우리 동네, 우리 교회가 독립운동의 중심지였음을 전할 예정이다.

‘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발자취와 평가’는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항저우 자싱 광저우 충칭 등 임시정부 27년의 흔적들을 살펴본다. 임시정부의 서방 외교 근거지였던 미국 워싱턴DC와 제1차 한인의회가 열린 필라델피아도 방문할 예정이다.

임시정부가 공표한 임시헌법을 분석해 100년 전 임시정부가 꿈꾼 나라의 모습도 다시 그려본다. 임시정부 외교 전략과 광복군의 활약상, 임시정부를 도운 외국인 조력자들의 흔적을 되짚고 무명의 독립운동가들도 발굴할 예정이다.

양민경 장창일 김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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