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우리 위해 두 손 모읍니다

미션라이프 페북 친구들의 새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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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언어라면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언어다. 기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우리 내면의 깊은 울림을 전하는 신성한 의식이다. 따라서 절대자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지닌 사람만이 기도할 자격을 갖는다. 나아가 기도는 내 믿음 자체를 바치는 기초적인 신앙생활이기도 하다.

2019년 한 해가 밝았다. 지난달 18일부터 사흘간 미션라이프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어떤 새해 기도를 드리는지 물었다. 페친들의 기도는 소박하고 겸손했다. 이들은 또 주님의 은총이 가까운 가족은 물론 북녘 땅에도 전해지길 간절히 소망했다.

“하나님 사랑 널리 퍼지길”

페친들의 기도 중에는 복음이 널리 전해지길 바라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김윤성씨는 “새해에는 친정 식구들이 모두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받길 기도한다”면서 “아울러 (제가 출석하는) 교회에 주차장과 교육관이 생겨 아이들이 마음껏 하나님께 예배드리길”이라고 바랐다. 정춘화씨도 “새해엔 믿음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지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손잡고 교회에 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썼다. 구민제씨는 “누나와 저만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아직 부모님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면서 “누나가 복음 선교사가 돼 우리 가정을 잘 돌보길 기도한다”고 했다. 오는 2월 출산을 앞둔 ‘Lydia Soyoung Sung’씨는 “배 속의 아이를 주님의 귀한 사명자로 잘 양육할 수 있길”이라고 기도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고 한 사도 바울의 가르침처럼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셨음을 고백하는 감사의 기도도 잇따랐다.

박재율씨는 “2018년에는 제게 많은 시련과 아픔, 좌절이 이어져 눈물을 흘릴 때가 많았지만 주님의 은혜가 늘 저를 지켜주시고 위로해주셔서 하루하루 평안할 수 있었다”면서 “새해에도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은혜 안에서 제게 맡겨진 사역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김보언씨는 “제 몸에 있는 신경섬유종 제거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면서도 “가족 모두 2018년을 큰 사고 없이 보낼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맡은 사역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하는 페친들도 많았다. 신미숙씨는 “강원도 양양에서 교회를 개척한 지 3년이 지났다”면서 “주위에선 고생 많다며 위로하지만 주님 은혜로 행복하게 사역하고 있다. 2019년엔 귀한 일꾼이 많아져 지역 복음화에 앞장서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Yang Jo’씨는 “귀한 직분을 얻고도 불평할 때가 있었지만 2019년엔 맡은 사명을 잘 감당하고 싶다”는 기도를 드렸고, ‘Myeong-ja Park’씨는 “성경 읽기를 중단하지 않게 해주시고 열방과 북한 땅을 향해 기도하게 해주소서”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기도 자체가 축복”

그렇다면 새해엔 어떤 자세로 기도를 드리는 게 바람직할까.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하며 기도하되 기도의 폭을 넓힐 것을 조언했다. 또 기도 중에는 거절로 응답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바울처럼 넓고 높게, 깊고 멀리 기도하는 법을 터득해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나 자신이나 자식, 사업이나 건강 같은 것만 기도로 얘기하면 그 폭이 좁아지고 깊이도 얕아져 듣는 하나님도 지루해하실 것”이라면서 “기도의 폭을 넓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 국가를 넘어 세계를 위한 기도를 하면 기도가 화려해지고 풍성해진다”고 말했다.

가족끼리 모여 기도 제목들을 직접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 목사는 “50가지든 30가지든 각자 기도문을 쓰고 가족끼리 공유해보면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기도를 할 땐 무엇보다 믿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의 존재를 신뢰하며 기도를 드려야만 하나님이 그 기도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끝으로 기도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을 때까지 드려야 한다. 박 목사는 응답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 첫째는 엘리야나 베드로, 바울이 그랬듯 하나님으로부터 즉시 응답을 받는 경우다. 둘째는 기다리는 응답이다. 한국교회가 70여년간 드려온 통일기도가 좋은 사례다. 셋째는 거절 받는 응답이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고 해서 모두 얻게 되는 건 아니다. 때론 거절 받는다. 성경을 보면 바울 또한 병을 고쳐달라고 기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목사는 “기도했다고 해서 하나님이 모두 들어주실 거란 기대를 해선 안 된다”면서 “거절 또한 응답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기도를 하면서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게 된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순간 자체가 바로 축복”이라고 설명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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