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청년] “대중문화 통해 하나님 비전·기독교 문화 전하고파”

뮤지컬 ‘바보사랑’ 기획·홍보 맡은 장성현씨

[예수청년] “대중문화 통해 하나님 비전·기독교 문화 전하고파” 기사의 사진
문화기획단체 ‘RPM’ 장성현 대표가 지난달 31일 뮤지컬 ‘바보사랑’이 공연되는 서울 마포구 세븐파이프홀 무대 위에서 화분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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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 연말연시 서울 마포구 신촌 거리에 있는 세븐파이프홀에서 연출된 ‘바보사랑’ 뮤지컬의 내용이다. 어떤 조건에서도 아낌없이 주어지는 여성의 사랑을 보며 어떤 관객은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뮤지컬의 기획 의도는 성공이다. 지난달 31일 세븐파이프홀에서 만난 문화기획자 장성현(26)씨는 대중문화를 통해 기독교 문화를 전달하려는 청년 중 하나다.

뮤지컬 ‘바보사랑3’

뮤지컬 바보사랑은 지난해부터 공연됐다. 연출가인 배경호(42) 세븐파이프 대표의 주도 아래 조명 각본 기획 등 여러 분야 창작자들이 모여 함께 만들었다. 장씨는 공연 기획과 홍보를 맡은 베라카스튜디오(대표 김봄)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조건 없는 하나님 사랑을 최대한 작품 속에 보여주고자 했다”고 뮤지컬을 소개했다. 배 대표는 “공연에는 제작과 기획이 있다”며 “제작을 세븐파이프에서 맡는다면 장씨는 작품을 외부에 알리는 것, 협찬을 받고 제안서를 전달하는 것 등 기획을 주로 맡는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더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 사랑을 유쾌하게 표현하고 싶어 하는 청년이다. 이를 위해 친구들과 함께 문화기획단체인 RPM(Refined Perfume Maker·향유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들었다. 장씨는 “막달라 마리아가 그 시대에 가장 귀했던 향유를 예수님께 부어 드렸을 때 그 향기가 온 집에 가득했듯이, RPM이 이 시대의 문화를 정제해 주님께 드릴 때 그 향기가 사람들에게 기쁨으로 퍼져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RPM은 현재 공연과 영상, 인터넷 방송, 네트워크 모임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기획함으로써 예수님 사랑을 전하고 있다.

2015년 가을 장씨가 처음 기획한 일은 일상 위로 콘서트인 ‘RPM 라이브’다. 카페를 빌려 이웃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들으며 각자 믿고 있는 소중한 가치를 나눴다. 비신자도 마음을 열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하나님 사랑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매해 성탄절이면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행복한 생일)’라는 정기 공연을 기획해 비신앙인과 함께 노래와 케이크를 나누는 예수님 생일잔치도 열었다.

누구나 함께 참여하는 ‘작곡 60분’이라는 콘텐츠도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다. 노래를 잘 부르거나 곡을 쓰는 청년, 악기를 연주하는 청년 등이 무작위로 팀을 이룬다. 주제를 제시하면 60분 안에 곡을 만들어 연주해야 한다. 미세먼지의 괴로움을 담은 ‘공기청정기’, 시험 기간을 보내는 청년의 모습을 담은 ‘밖으로 나가’ 등 생활 속 톡톡 튀는 다양한 주제가 곡들에 담겼다. 작곡하는 모습부터 완성곡을 부르는 모습까지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며 청년의 고민과 바람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문화계에서 살아남는 게 목표

장씨는 자신을 “하나님을 표현하고 싶은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13살 남짓하던 때 교회 수련회 예배에서 찬양이 드려지는 순간 갑자기 뒤편에 나가 홀로 워십댄스를 췄다고 한다. 그저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후 기독교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등 거침없이 하나님을 나타내왔다. 삶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에 진학해 공연제작콘텐츠학과를 전공했다.

장씨는 교회 수련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아티스트 섭외 봉사를 맡는 등 교회에서 필요한 일이라면 헌신적으로 나서는 학생이었다. 특히 토요일 청년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친구를 찾아 함께 기도하고 예배하며 신앙적으로 성숙해졌다. 또래 청년들이 교회에 오는 대신 나서야 했던 야근과 아르바이트의 자리를 찾아가 함께 기도하며 공감하고 위로했다.

장씨는 “문화계는 먹고 살기 힘들다”고 잘라 말한다. 신촌으로 출근할 버스비도 없던 날이 있었다. 그런데도 세상과 타협해 상업적인 콘텐츠를 만들지 않고 주님의 옷자락을 붙들고 사는 이유는 크리스천이기 때문이다.

그가 기획하는 모든 콘텐츠에는 하나님이 담겨있다. 동시에 대중과 맞닿아 있다. 장씨는 “세상 속에 기독교적 가치관이 무엇인지 이야기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함께 사는 것이 선교라면 문화선교는 대중 속에서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님의 메시지를 사람들이 받아들일 방법으로 포장해 선물로 전달해야 한다”며 “세상 문화에 영향받는 청소년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장씨는 “우선 살아남겠다”고 답했다. 그는 일이 잘 풀리지 않던 어느 날 밤에 “문화계에서 살아남아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증명하겠다”고 울며 기도했다고 한다. 장씨는 “제 작품에는 항상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 사랑 축복 기쁨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며 “불안하고 어지러운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필요한 온전한 사랑, 조건 없는 사랑, 시간을 기꺼이 함께 살아 줄 수 있는 사랑을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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