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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일 만에 항소심 나온 MB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증인 대거 부르며 전략 수정

118일 만에 항소심 나온 MB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기사의 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1차 공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 전 대통령이 신년을 맞아 현충원에 보낸 조화. 뉴시스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이 2일 시작됐다. 10여분간 자신의 결백함을 호소했던 1심 첫 공판 때와 달리 그는 이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김인겸)는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등 1회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은 하얀색 수감자 배지가 달린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9월 열린 결심 공판 이후 118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재판 내내 조용했다. 재판부가 주민등록번호를 묻자 “411219”라고 답한 뒤 “뒤에 번호는 기억이 잘 안 나서”라며 말끝을 흐리고는 멋쩍게 웃었다. 검찰이 쟁점별로 항소 이유를 설명할 때는 눈을 지그시 감고 듣거나 양쪽의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검찰이 ‘매년 2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의 진술 내용을 제시하자 어이가 없다는 듯 옅은 실소를 했다. 재판 말미 재판부가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심리가 종결되면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모습은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던 1심 때와 대조된다. 결심 공판에서 자신의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힌 이 전 대통령이 재판 과정에서 직접 입을 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증인을 대거 부르며 항소심 전략을 완전히 바꾼 만큼 공판에서도 태도 변화를 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항소심에서 최측근 15명을 증인으로 세울 예정이다. 1심에서는 ‘도리에 어긋난다’며 증인을 일절 신청하지 않았다. 오는 9일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공판에서 검찰은 다스 비자금 횡령 등 일부 무죄가 선고된 부분에 대해 사실 오인과 법리 오해의 이유를 들어 유죄가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가족회사인 다스가 누구 것인지 논란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다스 실소유자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1심 판단을 부인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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