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지역 리포트] 독특한 외관·바다를 잇는 전망… 인천의 새 랜드마크로 부상 기사의 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 상공 드론에서 내려다본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모델로 추진된 아트센터 인천은 2단계 사업 완료 후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까지 완성되면 세계적인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권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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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인천시민들에게 큰 선물이 주어졌다. 국내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공연시설인 ‘아트센터 인천’이 시민들의 품에 안긴 것이다. 마에스트로가 지휘할 때의 손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된 독특한 외관, 바다를 잇는 전망, 미려한 공간 구성은 벌써부터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부 또한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트센터 인천의 콘서트홀은 국내 클래식 전용홀로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만큼 어느 자리에 앉아도 음향의 편차를 느낄 수 없도록 콘서트홀 전체가 곡면으로 이뤄져 있다. 객석과 무대의 거리는 좁혀 관객에게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할 수 있도록 했다. 측벽 반사음 효과를 극대화한 구조와 내외부 소음·진동 차단 시설까지 갖췄다. 미세한 음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공간이다.

아트센터 인천이 시민들의 품으로 오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당초 아트센터 인천은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지정되면서 랜드마크로 추진됐다. 아트센터 인천의 콘서트홀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의 주거단지 개발이익금 2600억원으로 송도국제업무지구 문화단지 내에 건설됐다. 2016년 7월 완공된 후 사업 시행자 간의 갈등으로 기부채납이 지연되면서 한동안 문을 열지 못했으나 포스코건설이 NSIC가 갖고 있던 미국 기업 게일사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결의 물꼬가 트였다. 2017년 12월 준공(사용승인) 처리된 후 지난해 9월 무상사용 계약이 체결됐고, 12월 26일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함에 따라 기부채납 절차가 마무리 됐다.

아트센터 인천을 관리·운영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은 문화단지 1단계 사업을 통해 1727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450석 규모의 다목적홀, 주차장 816면을 확보했다. 인천경제청은 아트센터 인천 개관으로 국제도시에 걸맞은 문화예술 공간이 탄생한 만큼 국내 최고의 차별화된 공연 기획 및 독창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명실공히 세계적인 문화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그려놓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는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 도시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색다른 레저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삶이 풍요로운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며 “아트센터 인천을 바탕으로 세계 유명 음악인과 재능 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적극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가 요구하는 경쟁력의 핵심이 창조성이고 창조성의 원천은 문화예술에 있는 만큼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공연과 교육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아트센터 인천의 역할이 동북아시아 경제의 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인천의 비전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아트센터 인천은 수동적인 공연장 프로그램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차별화된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21세기 도시의 새로운 문화경쟁력을 강화하고 문화예술도시 송도의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의지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트센터 인천은 동북아시아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위치와 국제업무단지 조성으로 다양한 문화수요층의 형성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국내 공연문화의 해외수출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급 문화행사를 유치해 문화 마케팅을 통한 도시의 정체성을 높이는 한편 관광자원으로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트센터 인천은 앞으로 클래식 공연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이 폭넓은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플랫폼 기능을 할 예정이다. 최첨단 글로벌시대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세계 시민들이 찾는 글로벌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인 공연문화 복합기능을 갖춘 송도 국제도시의 ‘앵커시설’이 돼 도시 전체의 국제적 상징성을 제공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프로그램은 정통 클래식부터 대중적 클래식까지 연간 30회 이상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세계적 명성의 오케스트라, 체임버, 리사이틀 등 다양한 계층을 타깃으로 한 독창적 프로그램 제공도 예고돼 있다. 연 1회 정도 시민 친화적 참여형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지역 예술인 발굴 및 협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트센터 인천은 평양예술단의 ‘겨울이 왔다’ 공연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롭게 시민의 품에 안긴 최첨단 공연시설의 홍보를 위해 그만한 공연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외적으로 아트센터 인천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연평도 포격 등 분단에 따른 직접적인 아픔을 많이 겪은 인천이야말로 남북 화해시대에 평양예술단의 공연을 요구할만한 자격이 있는 도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평화의 봄이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아트센터 인천은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도의 전통을 계승하는 인천의 자산”


“아트센터 인천 주변의 호수에 분수가 설치된 후 워터프런트에 중소형 요트가 다니고, 복합쇼핑공간인 아트포레 상가시설이 갖춰지면 아름다운 경관을 기반으로 한 초일류 아트센터가 탄생될 것입니다.”

김진용(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3~2024년쯤 아트센터 인천 2단계가 완성될 수 있도록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와 협상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 호전에 대한 기대를 표시하며 “평양예술단의 인천 공연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인터뷰 도중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장교로 강화도에 왔던 프랑스 화가 앙리쥐베르를 언급했다. 그가 귀국 후 프랑스에서 강화도에 대한 그림화보집을 내면서 “강화도 주민들의 집집마다 책이 있어 전율을 느꼈다”고 한 기록에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인천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도시라는 설명이다.

김 청장은 “아트센터 인천은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도의 전통을 계승하는 인천의 자산”이라며 “평양예술단이 아트센터 인천에서 역사문화적 이정표를 새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은 130년 전 처음 바닷길을 열었고 현재는 첨단산업의 글로벌 거점이 됐다”며 “아트센터 인천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이 더 확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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