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문 열고 기도하며 동기 부여… 13년간 5000여 학생에게 복음 전해

유면옥 전 영남중 교장 이야기

대화의 문 열고 기도하며 동기 부여… 13년간 5000여 학생에게 복음 전해 기사의 사진
유면옥 전 서울 영남중 교장이 8일 서울 강서구 로뎀교회에서 자신의 책 ‘학원 선교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들고 5000여명에게 전도할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유면옥(64) 전 서울 영남중학교 교장은 39년간 교사를 하다가 2017년 7월 정년퇴직했다. 5000여명의 학생들에게 4영리 소책자로 일일이 복음을 전하고 그 이야기를 담아 ‘학원 선교는 한국교회의 미래’(크리스챤서적)라는 책을 썼다. 8일 서울 강서구 로뎀교회에서 만나 공교육 현장에서 한 번의 마찰도 없이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비결을 들어봤다.

유 전 교장은 “2004년부터 퇴직할 때까지 서울 마장중 무학중 양동중 등원중 영남중에서 아침과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매번 1~5명씩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했다”면서 “13년간 5000여명과 함께 영접기도를 했으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명 이상에게 복음을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유 전 교장은 미션스쿨인 신흥중·고교를 졸업하고 1973년 공주사대 생물교육과에 입학했다. 대학 3학년 때 한국대학생선교회(CCC) 활동을 시작하면서 인격적으로 예수를 만났다. 그의 꿈은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었다. 1991년 전북대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 원서를 냈지만 10년 넘게 불발에 그쳤다.

“어느 날 낙심에 빠져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교사로 그곳에 보낸 것은 어린 영혼을 잘 가르치라는 것이었다. 대학교수 하라는 게 아니었다’는 감동을 주시더군요. 그때부터 교수라는 꿈을 내려놓고 어린 영혼을 살리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전도 비결은 A4 1장짜리 ‘읽을거리’를 읽으며 대화의 문을 열고 기도 노트에 고민과 장래 희망을 적게 하는 데 있었다. 학생들은 신앙의 유무를 막론하고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10가지 희망 사항이 성취되도록 간절히 기도해주는 유 전 교장의 따뜻한 손길을 뿌리치지 않았다.

유 전 교장은 “학생을 만날 때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와 도종환의 시 ‘담쟁이’, 에베레스트에 최초로 오른 에드먼드 힐러리의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읽을거리를 놓고 수십 개의 질문을 던지면서 분명한 꿈을 갖고 포기하지 않으며 어떻게 섬기며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줬다”고 소개했다.

그는 30분의 짧은 만남이지만 복음의 본질을 곧바로 전했다. 읽을거리와 기도 노트로 공감대를 형성한 유 전 교장은 ‘인간은 누구에게 기도해야 할까’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시려면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할까’ 등의 구체적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4영리를 읽으며 학생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유 전 교장은 “교회 문턱도 넘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 학생은 영혼이 백지상태라 할 수 있다”면서 “영적 존재인 아이들은 예수님을 몰라도 개인의 죄성, 사회악의 근원, 인간의 유한성이라는 삶의 근본적 질문 앞에서 절대자를 향한 기도, 절대자와 함께하는 삶을 선택하게 돼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겠다는 제안을 뿌리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면서 “5000명이 적은 기도 노트를 보며 지금도 기도한다. 지역교회가 인근 학교와 관계 맺고 장학금을 지급하고 봉사활동도 하면 전도의 문은 분명히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교장은 은퇴 후 1만명의 학원선교사 육성을 위한 강의, 서울 겨레얼학교 탈북민 학생 돌봄, 캄보디아 좋은나무국제학교 교육 봉사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일대일 전도도 현재진행형이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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