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취하지 말며 제대로 깨어있으라

금주·금연 사역 절제회 김영주 회장, 성령을 갉아먹는 크리스천의 음주

절대로 취하지 말며 제대로 깨어있으라 기사의 사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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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전도유망한 청년 윤창호씨가 사망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회에서는 ‘윤창호법’을 통과시켰다. 음주운전 등 주취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해져야 한다는 국민의 요청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새해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금주를 계획한 이들이 많다. 술이 주는 폐해와 영적 연관성을 알게 된다면 술을 끊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크리스천도 음주 문화에 관대

2017년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전체 범죄 166만여 건 중 약 29%가 주취로 인한 범죄였다. 같은 기간 소방청 통계를 보면 구급대원을 폭행한 사람의 92%가 주취 상태에서 일을 저질렀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신고된 아동학대 가해자는 부모가 82.7%로 가장 많았다. 가정 학대의 경우 가해자의 40%가 범행 당시 음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50대 중반의 A씨는 최근 남편과 이혼했다. 술만 마시면 자신을 향해 무섭게 칼을 휘두르는 남편과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었다. A씨는 “남편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아들과 부엌에 있는 칼부터 숨겼다. 20여년간 너무 힘들었다. 남편의 알코올 중독을 더는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후암로 절제회관에서 만난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 김영주 회장은 “뇌의 중간에 있는 전두엽은 사고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알코올을 마시면 전두엽이 망가지기 때문에 올바른 이성 판단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평소 억눌린 감정을 표출하고 타인을 향한 공격성이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성경에서 잠언은 “포도주는 거만하게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이에 미혹되는 자마다 지혜가 없느니라”(20:1)고 경고한다. 특히 잠언 31장 4절에서는 지도자가 술을 마시는 것이 마땅하지 않다고 세 번이나 반복해서 강조한다. 지도자가 술을 마시지 않고 바르게 재판해야 할 대상은 말 못 하는 자들, 모든 고독한 자들, 궁핍한 자들이라고 했다.(잠 31:8~9) 지도자가 깨어 있어야 하며 장애인, 이방인, 가난한 자 등 연약한 자들을 잘 돌봐야 한다는 뜻이다.

크리스천 가운데서도 음주를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회는 아직도 술 마시는 문화에 대해 관대하다. 김 회장은 “술은 절제가 아닌 금주를 해야 한다. 알코올은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해 일시적으로 쾌락을 느끼게 하지만, 내성으로 인해 더 큰 갈망을 일으켜 중독에 이르게 한다”고 덧붙였다.

거룩한 제사장으로서 술 멀리해야

술은 영적으로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김 회장은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거룩한 제사장이라는 직분을 받았다”며 “예수님을 믿는 것은 죄와 결별하는 것이다. 성령께서 우리를 새롭게 해주셨기에 몸을 바르게 하고 바른 정신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에겐 술을 마시지 않고 이 시대에 어려움에 부닥친 자들을 신원하고 구원해야 할 사명이 있다. 또 섬기러 오시되 죽기까지 사랑하신 삶을 사셨던 예수님(막 10:45)을 본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사도 바울도 그의 서신에서 성도들이 술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 13:13~14)

1923년 창립된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절제회)는 대학캠퍼스 등에서 금주·금연 계몽운동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동안 전개한 운동의 노하우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네팔 몽골 등 10여개 선교지에서 선교사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절제 캠페인, 술과 약물의 중독예방 교육 등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절제회는 금주운동이 금연운동처럼 결실을 보기 위해선 술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김 회장은 “절제 운동의 목적은 모든 족속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으라고 하신 예수님의 명령을 잘 감당하도록 우리 몸을 성결하게 세워가는 것”이라며 “사도 바울이 이야기한 것처럼 술 취하는 것과 성령 충만함이 결코 함께 갈 수 없음을 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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