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용백] 반려견 노로바이러스 기사의 사진
요즘 방역 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겨울철(12~2월) 식중독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식중독은 실내 집단급식과 난방 개선으로 어느새 사철 감염병이 됐다. 부쩍 늘어난 겨울여행이나 겨울산행, 설 명절을 전후한 활발한 이동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겨울철 식중독(급성 위장관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주로 노로바이러스(Human NoVs)다. 변종이 200여개나 돼 예방에 애를 먹는다.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고 낮은 기온에서 활동이 더 활발해 생존력과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설사, 구토 등을 유발시키고 발열·오한·탈수 증상이 동반된다. 대부분 감염된 사람의 체액, 분변, 구토물로 전염된다.

국내 개(犬)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돼 ‘감염병 토착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전북대 연구팀이 최근 이 검출 사실을 밝혔다. 국내 동물병원과 동물보호소 등에서 수집한 개의 혈청에서 노로바이러스 항체 양성반응을, 개의 배설물 샘플에서 노로바이러스를 확인했다. 이탈리아에서 2007년 처음 확인된 이후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수차례 검출 보고가 있었다. 수의사의 노로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은 일반인 5.8%보다 4배가량 높은 22.3%라는 보고서도 있다. 개 감염 노로바이러스와 사람 감염 노로바이러스가 정확히 같은 종류는 아니다. 개의 감염경로, 개에서 사람으로의 감염도 아직 불분명하다. 적어도 조류인플루엔자, 일본뇌염, 메르스 등처럼 인수공통 감염 바이러스이고 사람과 동물 간 교차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다.

대표적 반려동물인 개에서 노로바이러스의 국내 첫 검출을 중요한 신호로 봐야 한다. 인수공통 감염병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과 대책이 필요하다. 개는 사람과 밀착생활을 하는 만큼 교차 감염에 대비하는 의료체계를 서둘러야 한다. 국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이 1000만명을 넘고, 반려동물은 1500만 마리로 추정된다. 반려동물과 반려인 간 위생과 건강이 직결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동물복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반려인들이 동물병원과 친숙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경제적 여건을 고려한 반려동물의 입양과 양육이 적절히 관리돼야 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의 인간 감염 여부에 대한 정책적인 모니터링과 연구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

김용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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