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직 직분 둘러싼 갈등, 일의 성격 제대로 이해해야 풀린다

직분을 알면 교회가 보인다/이성호 지음/좋은씨앗

봉사직 직분 둘러싼 갈등, 일의 성격 제대로 이해해야 풀린다 기사의 사진
집사 권사 안수집사 장로 같은 교회 직분을 두고 교인들 사이에 벌어지는 암투는 교회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김 집사가 어떻게 권사가 될 수 있느냐’ ‘아직도 집사냐. 언제 장로 되냐’는 등의 얘기들도 교회에선 흔하게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말들은 교회 공동체에 상처를 남긴다. 안수집사나 장로처럼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직분은 번번이 구설을 낳는다. 경쟁도 치열하다. 표를 얻기 위해 금품이 오간다는 말까지 들릴 정도다. 선거 후유증으로 교회를 옮기거나 아예 신앙을 버리는 교인들까지 있다. 봉사직인 직분을 둘러싸고 이처럼 갈등이 커지는 이유는 뭘까.

책은 직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직분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 첩경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많은 교회가 직분에 대한 오해와 남용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직분은 절대 감투나 계급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교회를 온전히 세우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직분”이라고 규정했다.

책은 계급처럼 여겨지는 직분을 버리라고 주문한다. 첫 장부터 부실한 직분자들이 어떻게 교회를 어렵게 하는지 그 사례들이 소개된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직분을 이해하는 사람’ ‘직분을 직위로 착각하는 사람’ ‘직분이 남발되는 교회’ 등을 통해 뒤틀린 한국교회의 현실을 꼬집는다. 직분의 종류와 직분자의 자격 등을 소개하는 대목은 직분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 주는 나침반 같다. 저자는 ‘직분은 수단’에 그쳐야 한다고 말한다. 직분은 수단일 뿐 직분 자체가 교회의 건강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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