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하루 늘려 사흘 담판… 美 대표단 “진전 있었다” 기사의 사진
제프리 게리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왼쪽)와 일행. 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베이징에서 열린 차관급 무역협상을 하루 연장해 사흘 연속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양국은 당초 협상 일정을 지난 7~8일 이틀로 정했지만 9일까지 3일간 협상을 한 뒤 마무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이 예정에 없이 협상기간을 늘린 것은 의견 차를 좁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협상단은 이날 중국과의 차관급 무역협상을 마무리 짓고 귀국길에 올랐다. 협상단 일원인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은 베이징 숙소인 웨스틴호텔에서 기자들에게 “협상이 순조로운 진전을 보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리시 부대표가 이끈 미국 협상단과 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을 대표로 한 중국 대표단은 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산 상품·서비스를 추가로 사들이는 것과 중국의 시장개방을 확대하는 것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무역협상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썼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협상이 하루 연장된 것은 양측이 진지한 논의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10일 오전 무역협상과 관련된 성명을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이 트위터로 말했다.

중국은 차관급 무역협상이 시작된 지난 7일 미국산 대두를 최소 18만t 사들이면서 무역협상 낙관론을 부추겼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된 지난해 7월 미국산 대두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었다.

차관급 무역협상이 끝나면서 이제 관심은 후속협상으로 모아지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는 이달 말 워싱턴에서 장관급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에 출연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낙관한다”며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애플은 물론 세계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이견을 좁히는 것이 관건이다.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에 대해 기술이전을 강요하는 행위를 어떻게 차단할지를 놓고 여전히 입장 차가 크다. 지식재산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미국 내 강경파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강경파들은 중국이 그동안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 때문에 증시가 더 하락할 것을 우려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중국 역시 빨리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보를 거듭하고 있지만 결과가 굴욕적으로 해석되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사설에서 “중국은 비합리적인 양보를 함으로써 무역분쟁을 해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며 “모든 합의에는 양측의 주고받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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