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청담씨티칼리지 요양병원] 여성 암환자 명품 쉼터… 명실상부 회복공간 자리매김 기사의 사진
청담씨티칼리지 요양병원 내·외부 모습.
요즘 요양병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빠지고 있다. 여타 의료기관의 쇠락에도 불구하고 요양병원의 병상수는 급격히 늘며 진료비 부담을 높인다. 화재를 비롯한 인명관련 사건·사고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요양병원 비리를 ‘9대 생활적폐’로 적시하며 적폐 청산을 공언했다. 보건복지부는 비리·부실 요양병원 퇴출을 위한 시설 및 관리기준을 강화하고 요양시설과의 기능재정립에 나섰다. 경영악화의 탈출구로 요양병원을 선택하려는 의사들의 인식을 바꾸고 요양병원이 회복을 요구하는 환자를 위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그 때문인지 요양병원들 자체적으로도 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장 정부가 구분·제시한 암, 재활, 요양 등으로 전문분야를 세분화하고 환자 구성에 맞는 서비스와 시설, 인력을 갖추려는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자연친화적 힐링공간을 내세웠던 추세가 적극적 치료의 지원과 보완을 위한 회복공간으로 바뀌며 지리적, 공간적 특성 또한 달라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선두에 섰다고 평가되는 ‘청담씨티칼리지 요양병원’을 다녀왔다. 이곳은 간호조무사 등의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청담씨티칼리지와 연계된 의료기관으로 지난해 11월 여성 암 환자 특화 요양병원을 표방하며 서울 강남구에 세워졌다.

2~3주에 한 번 반나절 혹은 한나절을 소요하는 항암치료나 5~6주간 매일 반복해야하는 방사선치료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해야하는 이들에게 이곳의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높다. 여기에 고주파온열치료기와 고압산소치료기, 스크램블러 치료기 등 다양한 장비들이 갖춰져 있어 항암치료에 힘쓰는 환자들의 회복과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대일 맞춤으로 진행되는 운동치료나 항암치료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함을 완화시키는 원예치료나 동물매개치료, 미용·그림·음악치료도 환자의 희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강사들 또한 미국 암학회 운동치료 자격을 갖춘 전문가 등 전문성을 인정받은 이들로 구성돼있다. 심지어 족욕이나 찜질, 전문관리사의 피부관리도 전용 공간에서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내과를 전공한 윤유정 대표원장과 의료진이 상시 진료와 상담에 나서고, 청담씨티칼리지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배출된 간호조무사들이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간호보조업무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실습도 이뤄져 풍부한 인력도 장점이다.

윤 원장은 “여성은 누군가의 부인, 어머니로 본인이 암에 걸려 수술을 받아도 정작 자신을 챙기기에 앞서 자녀를 챙기고 집안일을 하며 휴식은커녕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조금이나마 역할에 대한 짐을 내려놓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성을 위한 암 요양병원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도 암 환자의 가까운 지인으로 병간호를 해온 경험을 털어놓으며 머리로만 환자들을 대하고 이해했던 것을 넘어 의사지만 또한 보호자로 환자가 어떤 부분을 힘들어하고, 어떤 역할이 필요한지를 느끼고 접목했다고 덧붙였다.

오준엽 쿠키뉴스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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