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에 사랑 듬뿍, 해군 수병 마음 녹였다

교계,평택 2함대 사령부 방문…서해 지키는 수병들 위해 함상서 차·위문품 전하며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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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형석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왼쪽)이 10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 정박한 충북함에 올라 수병에게 ‘사랑의 온차’를 따라주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는 김순미 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
겨울철 전투함 위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지키는 군인들을 위해 교계 인사들이 따뜻한 보온병을 들고 출동했다. 한반도에 화해 훈풍이 불고 있지만 혹시 모를 도발에 대비해 경계를 서는 장병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머그잔에 담겼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림형석 목사) 임원진과 군선교후원회(회장 김운성 목사),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 김순미 장로) 회원 50여명은 10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했다. 일행을 맞이한 사람은 2함대 사령관 강동훈 소장이었다.

단신인 그는 “제가 신장은 작지만 심장은 크다”며 “담대한 마음으로 서해를 지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군 2함대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덕적도 등 서해 5도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면서 아래로는 전북 군산까지 서쪽 바다 전체를 관할한다.

림형석 예장통합 총회장이 “저는 신장도 작고 심장도 보통”이라고 답해 박수가 나왔다. 림 총회장은 “추운 날씨에 배 위에서 생활하며 바다를 지키는 해군 장병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평양에서 목회하던 부친 림인식 예장통합 전 총회장이 한국전쟁 1·4후퇴 당시 인민군에 의해 해주에 고립됐다가 해군 함정에 줄을 연결한 목선을 타고 인천으로 내려온 인연을 소개했다. 림 총회장은 “해군은 우리 가족 생명의 은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곧바로 항구에 정박한 최신식 호위함인 충북함에 올랐다. 축구장 가로 길이에 아파트 11층 높이의 대형 함정인 충북함은 2016년 1월 취역했으며 한 번 급유로 부산에서 미국 샌디에이고까지 항해할 수 있다. 함상에는 1분에 20발씩 최대 24㎞의 사정거리를 자랑하는 주포가 배치돼 있었다. 교계 방문단은 그 아래서 수병들에게 보온병에 담긴 차를 따라 주고 위문품을 전달했다. 이른바 ‘사랑의 온차’ 행사였다. 방문단은 전후좌우로 흔들리는 함정 식당에서 수병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함정을 나온 방문단은 이번엔 해군평택교회를 방문했다. 대한민국 군대에 세워진 1004개의 군인교회 중 한 곳이다. 2함대 군종실장인 소령 이구 목사는 거수경례를 한 뒤 “해군이 있어야 우리나라가 있으며 바다를 지켜야 우리 강토가 있다”고 외쳤다. 해군평택교회에는 60여 군인 가족이 출석하며 젊은 수병들과 함께 믿음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목사는 “해군을 창설한 손원일 제독은 독립운동가 손정도 목사의 아들이며, 덕분에 군종제도는 해군에서 제일 먼저 도입됐다”고 밝혔다.

일행은 천안함 피격의 상처가 담긴 서해수호관도 둘러봤다. 김순미 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은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이 담긴 침몰 잔해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기도하는 백성은 망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붙잡고 기독인이 더 큰 사랑의 마음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평택=글·사진우성규 기자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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