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통령 셀프 용비어천가” 혹평 기사의 사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야권은 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현실도피’ ‘셀프 용비어천가’ 등의 표현을 써가며 혹평했다. 특히 대통령의 현실인식을 문제 삼으며 “국민은 반성문을 원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한민국이 빠진 비상상황에 대한 허심탄회한 반성과 대안 제시를 기대했지만 대통령께서는 결국 스스로를 칭찬하는 공적 조서만 내놨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 잡는 경제정책은 끝까지 고치지 않겠다고 하고, 외교·안보 현안은 결국 남북 관계에만 매몰돼 있다”며 “예상했듯 무엇도 바뀐 것 없는 ‘마이웨이 신년사’”라고 평가절하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주요 현안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주장하는 비핵화와 정부가 얘기하는 비핵화가 같으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며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와 우리의 비핵화가 다르다고 했는데 대통령과 장관이 주요 현안에서 이견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실체 없는 자화자찬도 되뇌다보면 어느 순간 그것을 현실로 착각하게 된다. 국정운영 20개월차임에도 책임자인 대통령은 몽상 속에 빠져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비난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정부는 포용성장을 강조했지만 자영업자와 청년, 그 누구도 포용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반성문으로 시작해야 했다”고 질타했다.

민주평화당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포용성장이라는 애매한 목표만 있을 뿐 양극화와 지역격차 해소에 대한 분명한 의지, 전략이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민생 중심의 회견이었고 ‘사람 중심 경제’ ‘혁신적 포용국가’를 기치로 다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잘 드러난 신년 다짐이었다”고 호평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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