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교 ‘이단·사이비’ 경계령… 조직적 침투 움직임

남북 화해 틈타 ‘발톱’ 드러내

北선교 ‘이단·사이비’ 경계령… 조직적 침투 움직임 기사의 사진
신천지 신도들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국교회를 공격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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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화해 분위기에 편승해 이단 및 사이비종교 집단이 북한에 눈독을 들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통일 선교를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이들의 침투를 경계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지목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지난달 23일 청주에서 열린 모 지파 수료식에서 위장 평화행사인 ‘만국회의’의 북한 개최설을 언급한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88)씨는 수료식에서 “북한 당국이 15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경기장 대관을 허락했다”며 “통일부만 허락해 준다면 신천지 성도 20만명과 함께 9월 평양에서 (만국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이어 “신천지가 길을 뚫으면 그 자체로 통일 아니냐”고 덧붙였다. 신천지가 북한에서 포교할 의지가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가능성이 희박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1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통일부에 신고하지 않고 북한과 접촉하면 불법”이라며 “북한이 종교 관련 메시지를 이제 막 내보내기 시작한 시점에서 대규모 종교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의 사이비종교집단 중 하나인 전능하신하나님교회(전능신교)도 북한을 노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소식통은 “전능신교가 조선족 신도들을 중심으로 북한 내 성도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북한에 얼마나 퍼져 있는지 정확한 수치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인식이나 대응 수준은 낮다. 현재 한국교회는 북녘에 복음을 함께 전해야 한다는 공감대까지는 형성했지만, 사안별로 구체적인 전략 수립은 미진한 상황이다. 북한 사정에 밝은 교계 인사는 “통일 선교가 10년 만에 다시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단 포교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는 생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북한에 침투한 통일교의 행보를 거론하면서 이를 통해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이단과 사이비종교 집단들도 통일교를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기연 아세아연합신대 교수는 “통일교는 20년 전 평양에 호텔을 짓고 자동차회사를 세워 북한 정권의 마음을 샀다”며 “이번에도 이단·사이비들이 북한 지도부가 가장 목말라 하는 경제적 지원 등을 앞세워 접근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향후 화해 분위기가 자리를 잡으면 한반도와 중국이 본격 연결되는 만큼 세계 교회와 공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한반도 밖으로는 신천지가, 안으로는 전능신교가 본격적으로 세를 불릴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북한을 넘어 동북 3성 교회들과 연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탁 교수는 “한국교회는 중국 선교를 위해 선교사를 파견한 국가들과 공의회를 만들어 협력한 전례가 있다”며 “동북아선교협의회 등을 마련해 이단 문제에 공동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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