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의마을’ 구세군이 운영한다

총면적 5만㎡에 건물 10여동 1000여명 생활 가능한 규모

‘은평의마을’ 구세군이 운영한다 기사의 사진
구세군 사관들이 13일 서울 은평구 은평의마을 강당에서 열린 동행 감사예배에서 구세군기를 흔들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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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맑고 풍광 좋은 서울 은평구 구산근린공원 인근. 총면적 5만㎡ 넓은 땅에 노숙인 중증장애인 지적장애인 등 10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건물 10여동이 마련돼 있다.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의 노숙인복지기관으로 알려진 은평의마을, 중증장애인시설인 평화로운집, 정신요양시설인 은혜로운집 등이 들어선 이곳은 지난해까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서울시에서 수탁 운영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대한구세군유지재단법인(이사장 김필수 사령관)이 운영한다.

구세군은 13일 이곳에서 은평의마을 구세군 동행 감사예배를 드렸다. 은평의마을은 이곳 시설을 아울러 부르는 명칭이다. 손달익 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은 축사에서 “은평구에서 40년을 살았기에 은평의마을을 잘 알고 있지만, 그동안 천주교에서 관리해왔기에 찾아올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은평 지역 교회들은 구세군과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는 기관이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간 사람만 14만명인 서울의 대표적 사회복지시설을 구세군이 운영하게 돼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손 목사는 은평의마을 인근 서문교회 담임을 맡고 있다.

복지기관 수탁 운영비는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1년에 수십억원이 든다. 큰 결단이 필요한 사업이지만 구세군은 지난해 은평의마을 수탁자를 찾는 서울시 공고를 보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필수 사령관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 명령에 따라 영혼 구원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에 매진하는 게 구세군”이라며 “사랑이 넘치고 기쁨이 충만한 사회복지시설이 되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밝혔다.

이날 감사예배에는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의 좌석이 시설 이용자와 구세군 관계자들로 가득 찼다. 박서원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장이 “이곳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회복지시설이 되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길 바란다”고 기도하자 참석자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은평의마을은 서울 시내 노숙인 및 저소득 어르신 중 고령이나 암 등 질환으로 건강이 악화된 이들이 찾는 곳이다. 건강할 때는 서울 도심의 시설에서 지내며 일터에 나가지만 건강이 악화된 후에는 은평의마을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은평의마을에는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장과 예배실 병실 운동시설 카페 등이 갖춰져 있다. 마을 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한 셈이다.

구세군은 서울 지역에 12개 노숙인 시설을 운영해왔다. 알코올 등 중독문제 해결을 위한 ARC연수원과 쪽방상담소 거리쉼터 등이 대표적이다. 은평의마을 수탁으로 노숙인을 위한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역을 책임질 수 있게 됐다.

은평의마을 원장인 홍봉식 사관은 “은평의 마을과 기존 구세군 시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영혼을 구원하고 삶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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