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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신앙] 매장서 24시간 찬양 틀어 ‘주님의 나팔수’ 별명

카페형 독서공간 체인점 ‘커피랑도서관’ 장덕성 대표

[일과 신앙] 매장서 24시간 찬양 틀어 ‘주님의 나팔수’ 별명 기사의 사진
장덕성 커피랑도서관 대표가 14일 서울 송파구의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며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들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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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나팔수.’ 카페형 독서공간 체인점으로 유명한 ‘커피랑도서관’ 장덕성(38·24시간찬양교회 안수집사) 대표의 별명이다. ‘커피랑도서관’ 전국 각 매장에서 24시간 찬양 연주곡들이 흘러나오기에 붙여졌다.

찬양 선곡을 두고 불만을 표시하는 이용객이 없진 않지만 찬양을 좋아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장 대표는 귀띔했다.

14일 서울 송파구 커피랑도서관 가락센터점 빌딩에서 만난 장 대표는 사업초기 일어난 작은 감동부터 간증했다. 여대생 김모(21)씨는 계단에서 굴러 1시간 이상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장 대표가 감미로운 찬양 유튜브 동영상을 그에게 들려줬고, 이내 평안을 찾은 김씨는 아픈 곳이 나았다며 고마워했다는 것이다.

경상도에 있는 한 가맹점의 점주 이모(55)씨는 찬양을 틀지 말자고 제안했다. 신앙이 없었던 이씨는 찬양을 듣는 게 거북했던 거다. 고객으로 매장을 자주 찾던 인근 교회 목회자를 알게 되면서 차츰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 그리고 얼마 후 이씨는 “나는 죄인입니다”를 고백하면서 눈물로 기도하는 신실한 신앙인이 됐다.

취업준비 때문에 교회출석을 멀리하던 크리스천 이모(27)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매장에서 공부하다 흘러나오는 찬양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공부를 하다말고 곧장 교회로 달려갔다고 한다.

이런 에피소드도 있다. 40대 남성은 찬송을 듣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음악이네”라며 짜증을 냈지만 “공부는 잘된다”며 계속 방문했다. 한 30대 여성은 찬송을 듣더니 “여기가 무슨 교회인가”라고 불평하면서 그냥 나가버렸다.

장 대표는 “싫든 좋든 계속 찬양을 들려줬다”며 “찬양의 힘은 위대하다. 언젠가 주님 품으로 그들이 돌아올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커피랑도서관은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이다. 2013년 11월 서울 석촌호수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과 부산, 경기도 용인, 대구 등 80여 곳에서 성업 중이다. 매장에 따라 최대 3000권의 스테디셀러와 독자가 추천하거나 본사 직원이 엄선한 도서로 가득하다. 개방형과 갤러리형, 고시형, 스터디형 등 개인 성향에 맞게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도 3가지 원두로 돼 있다. 토스트와 잼 등도 제공한다. 전 매장을 CCTV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위급상황 발생시 보안회사 출동서비스를 제공해 이용객들의 안전을 보장한다.

장 대표는 한때 건물관리 회사와 주차장을 여러 개 운영했다. 돈맛에 빠져들 무렵 형제처럼 지내던 직원에게 배신당하고 이권을 빼앗겼다. 실망이 컸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 때 아내에게서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창세기 26장, 블레셋 사람들의 방해와 시련 속에서도 우물을 파서 정착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쁨에서 나온 이삭의 말이었다. 성경 말씀을 붙잡았다. 용기를 얻었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최근 24시간찬양교회(김성암 목사)를 설립했다. 찬양 콘서트를 연다. 2층 스튜디오에서 기독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공부 장소와 함께 숙식까지 제공하는 커피랑도서관 호텔도 준비하고 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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