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점점이 빙벽 오르는 이들, 겨울 풍경화 연출합니다 기사의 사진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지난 7일 강원도 원주시 판대 아이스파크를 찾은 빙벽 등반가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오른 빙벽을 외줄에 의지한 채 오르고 있다. 이 빙벽은 높이 100m, 폭 200m로 국내 최대 규모다.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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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5도의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새벽. 강원도 원주시 삼산천 앞으로 장비를 맨 빙벽 등반가들이 하나둘씩 모입니다. 안개가 서서히 가시고 어스름한 풍경 위로 아침 해가 떠오르자 얼어붙은 절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깎아지른 절벽은 영하의 추위에 거대한 얼음벽이 됐습니다. 가장 높은 빙벽은 무려 100m. 밑에서 보는데도 아찔합니다. 등반가들이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절벽 꼭대기에서는 어떤 풍경이 보일까.”

푸른 하늘에 드론을 날렸습니다. 하늘 높이 올라간 드론은 추위를 잊을 만큼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보여줍니다. 삼산천 주변엔 형형색색의 텐트가 들어섰고, 하얗게 변한 거대한 빙벽을 오르는 등반가들의 모습은 미니어처 세상을 보는 듯합니다. 이렇듯 드론은 지상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을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바꾸어 보여줍니다.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바다도 얼었습니다. 인천 강화군 동막해변 앞바다는 꽁꽁 얼어붙어 겨울왕국을 방불케 합니다. 김예지(25)씨는 “우리나라 바다는 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마치 북극에 온 것처럼 신기하다”고 말했습니다.

겨울이 되면 추수가 끝난 대관령 배추밭에 황태덕장이 들어섭니다. 래프팅을 즐기던 평창 오대천은 송어 얼음낚시터로 변하죠. 덕장엔 주렁주렁 걸린 명태는 황태로 바뀌는 중입니다. 꽁꽁 얼은 오대천에는 화려한 낚시텐트가 들어섰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덕장과 낚시텐트는 직선과 곡선, 색이 조화를 이뤄 마치 그림 같습니다.

지나가는 겨울을 아쉬워하기에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훌쩍 떠나가기 전에 겨울만의 매력을 즐기러 나서는 건 어떨까요.

사진·글=권현구 기자 stow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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