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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전문상담, 카톡 ‘종말론사무소’ 성황

윤재덕 전도사·성도들 개설, 많을 땐 하루 수십 건씩 상담

신천지 전문상담, 카톡 ‘종말론사무소’ 성황 기사의 사진
“진리의 성읍이라더니 가족 아내 세상과의 단절만 요구했어요. 이제 다시 시작할 용기가 없는데 어쩌죠?”(40대 남성 A씨) “이만희 교주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신천지 사역자들이 괴롭히고 있어요. 어떻게 나와야 하나요?”(20대 여성 B씨)

신천지가 주입한 ‘교리’에 의심을 품게 된 신도들은 매 순간 불안하다. 시한부 종말론 등 교주 이만희(88)씨의 주장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신천지에서 나오기로 결심했어도 누구와 의논해야 하는지 막막하다. 우여곡절 끝에 신천지에서 탈출했지만, 정통 교회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유튜브에서 신천지 교리 반증 동영상을 만드는(국민일보 2018년 7월 18일 자 21면 참조) 윤재덕(36) 전도사와 성도들이 신천지 전문 상담사로 나섰다. 윤 전도사와 성도 6명은 최근 주변 성도들과 함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종말론사무소’를 만들었다(사진).

누구나 종말론사무소 계정에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면 윤 전도사와 성도들이 함께 답장하며 상담해 준다. 사안에 따라 직접 만나 고충을 듣고 신천지 교리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체계적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윤 전도사는 15일 전화통화에서 “상담 계정을 만든 뒤 많을 때는 하루 수십 건씩 상담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 등으로 받고 있던 신천지 관련 상담을 더 이상 혼자서 하기 어렵게 됐다”며 “신천지 탈퇴자나 가족과 지인이 신천지에 빠져 고통받았던 기억이 있는 분들과 의기투합해 상담 계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윤 전도사와 함께하는 성도들은 유튜브 채널 제작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신천지 상담은 쉽지 않다. 신천지 교리를 반박하면서 다시 성경을 찾아보며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고 한다. 윤 전도사와 함께 상담을 돕고 있는 성도 김모(26)씨는 “신천지 교리는 성경 말씀을 교묘하게 비틀어 그것이 진리인 양 선전하기 때문에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상담 자체가 어렵다”면서 “제대로 알아야 고난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성경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했다.

종말론사무소는 카카오톡과 유튜브 간의 콘텐츠 연동도 시도한다. 상담자들이 가져오는 신천지 내부 정보들을 취합해 유튜브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윤 전도사는 “스스로 비교해 볼 용기”를 꺼냈다. “신천지는 성경을 교묘하게 틀어 자신만의 논리를 만들었습니다. 반례 한 곳만 찾으면 신천지가 쌓아둔 거대한 교리는 무너집니다. 그 순간 신천지의 미혹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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