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용만 (19) 장로 직분 맡고 말씀따라 ‘크리스천 CEO 포럼’ 결성

하용조 목사가 직접 일곱가지 소명 당부… 초대 회장으로 리더들과 기독 비전 공유

[역경의 열매] 이용만 (19) 장로 직분 맡고 말씀따라 ‘크리스천 CEO 포럼’ 결성 기사의 사진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앞줄 왼쪽 다섯 번째)와 성도들이 2013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용만 장로(앞줄 왼쪽 여섯 번째)의 80세 생일을 축하는 모임을 열고 있다.
2006년 4월 온누리교회 장로가 됐다. 그냥 장로가 아니고 ‘명예’ 장로다. 1년간 장로사관학교 과정을 이수했는데 노회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 ‘명예’다. 청년 시절부터 교회의 어른인 장로가 매우 높아 보였고 어려워 보였다. 아무나 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나는 지금도 장로 직분을 명예롭게 생각한다.

2007년 1월 하용조 목사님이 나를 불러 당부했다. 세상의 소금이 되기 위한 크리스천의 소명을 이야기하며 최고경영자(CEO)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일곱 가지를 고민해 보자고 했다. 당시의 메모를 나는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첫째, 나라를 걱정하는 CEO 포럼이었다. 둘째, 평신도로서 주요 교회 간 관계망이 필요하다고 했다. 셋째, 젊은 목회자들과 비전을 공유하자고 했다. 넷째는 글로벌 포럼이 되고자 하는 확장 노력, 다섯째는 재정적 구축, 여섯째는 원로들과의 네트워킹, 일곱째는 품격있는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었다. 이 당부가 밀알이 돼 구성된 것이 오늘날 ‘크리스천 CEO 포럼(CCF)’이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내가 CCF 초대 회장을 맡았다. 한·일리더십포럼을 일본의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삿포로 센다이 등지에서 개최했다. 크리스천 리더들이 세상 속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을 품고 사랑을 실천하며 비전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거듭나는 동시에 일본 복음화에도 도움이 되자는 취지였다. 포럼과 세미나뿐 아니라 ‘The 멋진 당신’과 같은 문화 프로그램도 성대하게 시작했다.

프로골퍼 최경주가 생각난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경기에 나갈 땐 세계 어디에 있든지 목사님께 전화해 기도를 받고 출전했다. 그런 인연으로 CCF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자신과 함께 라운딩할 기회를 경매에 부쳐 CGNTV의 재정도 후원했다. 본인이 쓰던 장비도 아낌없이 기부했다. 최근엔 하림 김홍국 회장이 포럼에 나와 병아리 몇 마리로 시작해 30대 대기업에 오르기까지의 역경을 간증하기도 했다. 씨를 심으면 30배, 60배, 100배 결실을 본다는 말씀처럼 CCF는 10년 넘게 탄탄한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CCF 초대 회장을 맡을 때 나는 이렇게 취임 인사를 했다. “제 나이가 이제는 일선 활동을 정리하고 뒤에서 열심히 응원해야 할 입장인데 하 목사님께서 ‘나이 먹었다고 말하지 말라’ ‘기억력 없어 못 한다 하지 말라’ ‘능력 없어 못 한다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나머지 갈 길은 ‘하라면 하는 것’이란 한길뿐이었습니다. 능력 없으면 ‘능력의 은사’를 구하고 지혜 없으면 ‘지혜의 은사’를 구하고 모르면 배우라 하시니, 빠져나갈 곳이 없어서 맡게 됐습니다.”

후임 이재훈 목사님은 요즘 40일 특별 새벽기도회 ‘성령의 바람 불게 하소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40일간 매일 새벽 5시 20분부터 7시까지 진행되는 새벽기도회를 이끌고 있다. 하 목사님이 생전에 늘 강조했던 말씀 중심의 사도행전적 교회를 꿈꾸며 후임 승계도 다른 교회의 모범이 되고 있음에 감사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의 ‘역경의 열매’ 회고록은 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의 저작물(이용만 평전-모진 시련을 딛고 일어선 인생 이야기, 21세기북스, 2017)을 바탕으로 추가 취재를 통해 작성된 것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용만 평전’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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