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0주년 맞는 3·1절에 김정은 서울답방 추진 기사의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8일 평양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오는 3월 1일 서울을 방문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남북 정상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3·1운동 100주년 공동 기념행사에 합의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3·1절 답방이 성사된다면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서울 방문에 역사적인 의미까지 더해진다. 다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변수로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김 위원장이 3·1절에 맞춰 서울을 방문한다면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민족적인 의미도 되새길 수 있다”며 “청와대도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역시 3·1절을 ‘3·1 인민봉기’라 부르며 국가적으로 기념하고 있다. 평양선언 부속 군사 분야 이행합의서를 통해 종전에 합의한 양 정상이 3·1절 기념행사에도 함께 참석한다면 민족사적으로도 큰 사건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남북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함께 공유하게 된다면 서로의 마음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추진위에 남북 공동 사업까지 구상해줄 것을 당부했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남북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만 북한은 임시정부에 대해서는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평양선언에도 임시정부에 관한 표현 없이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하고, 그를 위한 실무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고 표기돼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3·1절에 방남한다면 3·1운동 100주년을 중심으로 기념행사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3·1절 답방의 최대 변수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다. 다음 달 말로 정상회담 일정이 잡힐 경우 김 위원장이 3·1절에 맞춰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북·미 양측은 오는 19일쯤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북한 관리가 북한대표부가 위치한 뉴욕을 거치지 않고 워싱턴으로 직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3·1절 답방을 두고 일본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군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조치, 레이더 갈등 등으로 한·일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와중에 남북 정상의 대대적인 행사가 3·1절에 치러지면 일본의 전쟁범죄가 세계적으로 환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불편해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확정돼야 김 위원장 방남 일정도 논의할 수 있다. 아직 확정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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