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스포츠] 물의 빚은 감독·선수들, 그 후…    땅치고 후회해도 인생 “OUT” 기사의 사진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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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체육계 성비위 사건이 잇따르면서 과거 폭행·성폭행, 승부조작, 불법스포츠 도박 등으로 물의를 빚은 지도자와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는 지난날을 참회하며 새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가 하면 과거 물의에도 불구하고 떳떳이 현장에 복귀한 사람도 없지 않다.

최근 체육계 성비위 사건이 잇따르면서 과거 폭행·성폭행, 승부조작, 불법스포츠 도박 등으로 물의를 빚은 지도자와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는 지난날을 참회하며 새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가 하면 과거 물의에도 불구하고 떳떳이 현장에 복귀한 사람도 없지 않다.

승부조작·성추행으로 휘청거렸던 농구판

프로농구(KBL)는 2010년대 초중반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휘청거렸다. 그 중 가장 큰 충격을 줬던 사건이 ‘스타’ 출신 지도자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이었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2~3월 브로커들에게 4차례 4700만원을 받고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징역 10월에 추징금 4700만원의 실형을 선고받은 강 전 감독은 결국 2013년 KBL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다. 강 전 감독은 제명된 후 농구클럽 사업도 접는 등 칩거생활을 계속했다. 제명 당시 그의 연봉이 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부와 명예 모두를 잃은 것이다. 강 전 감독은 강연회 등을 통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선수들에게 검은 유혹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강 전 감독은 “친분을 내세워 접근하는 사람이 가장 무서울 수 있으며 잘못 걸려들면 모든 것을 잃는다”면서 “부정 방지 교육 등으로 내가 저지른 죄를 조금이나마 참회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경기도 용인에서 중화요리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에는 성추행 사건으로 여자프로농구(WKBL)가 발칵 뒤집혔다. 당시 우리은행 사령탑이었던 박명수 전 감독은 그해 4월 전지훈련지인 미국 LA 호텔에서 소속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결국 박 전 감독은 법원으로부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 받았고 WKBL로부터 영구제명됐다. 이 사건으로 화들짝 놀란 WKBL은 제재 규칙을 뜯어 고쳤다. 성추행과 폭행을 한 감독과 선수는 무조건 영구제명을 내리도록 강화했다. 박 전 감독은 이후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없어 중국을 떠돌고 있다. 가장 최근까지 확인된 활동은 지난 시즌 중국 여자프로농구 샨시 플레임팀 감독이다.

국내에 발 못 붙이는 야구 선수들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도 2012년 승부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LG 트윈스 토종 에이스였던 박현준은 2011년 두 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았다. 박현준의 인생은 이후 극적으로 변했다. 생계가 막막해진 박현준은 고향인 전북 전주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했고, 강연회 등을 통해 자신의 죄를 뉘우쳤다. 박현준은 하지만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결국 올 초 KBO와 협정을 맺은 미국, 일본, 대만이 아닌 멕시코리그로 진출했다. 지난 12일 멕시칸리그 술탄네스 데 몬테레이 구단에 입단한 박현준은 “이렇게 희망적인 순간이 없었다. 야구에 매우 목말라 있다. 팔이 부서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의 승용차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적발된 김상현은 2017년 KBO로부터 리그 품위 손상 명목으로 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KT 위즈로부터 임의탈퇴 징계를 받고 구단에서 쫓겨났다. 김상현은 독립구단 ‘저니맨’에서 몸을 만들었고 그 해 말에는 선수 겸 감독까지 맡으며 KBO리그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고, 이후 소식이 없다.

온정주의가 판치는 빙상계

반면 빙상계에선 사건을 저지른 지도자들이 늑장 징계를 받거나 아예 현재도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태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 성폭행 사건의 당사자인 조재범 전 코치는 지난해 1월 진천선수촌에서 심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런데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계속 미적거리다 무려 1년이 지난 최근에야 관리위원회를 열고, 그에게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다.

1994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김소희 전 코치는 지난 2004년 선수들이 그의 상습 폭행을 폭로한 뒤 선수촌을 이탈하자 코치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빙상연맹은 그에게 어떤 징계를 내렸는지 자료조차 없는 상태다. 또 김 전 코치는 2017년 대한체육회 여성 체육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고, 지난해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기술위원으로 당선돼 활동 중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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