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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안덕원 교수] “예배가 ‘순복음화’ 됐다고 하는데 영적체험 강조는 한국교회 특성”

‘우리의 예배를 찾아서’ 안덕원 교수

[저자와의 만남-안덕원 교수] “예배가 ‘순복음화’ 됐다고 하는데 영적체험 강조는 한국교회 특성” 기사의 사진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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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자들은 매주 예배를 드린다. 주일 한 번이 아니다. 열심 있는 신자라면 새벽예배 수요예배 오후예배 저녁예배 철야예배까지 드린다. 그런데 각 예배 순서의 뜻을 되새기며 예배하는 신자는 많지 않다. 오히려 예배는 곧 설교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다 보니 설교 이외의 순서들은 보조장치로 전락한 측면이 있다.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은 주문 외우듯 한다. 예배란 무엇인가. 신자들은 어떤 자세로 예배에 임해야 할까.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안덕원(예배학) 교수가 펴낸 ‘우리의 예배를 찾아서’(두란노)는 이런 고민에 답하는 책이다. 예배 이론서가 아니라 한국교회 예배 현장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탐방기이다. 교회별로 예배의 신학적 의미를 해석하고 목회적 분석을 가미했다.

지난 14일 서울 광진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안 교수는 “교단별로 다양하고 풍성한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며 “신자들이 참예배자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2017년 초부터 2년간 국내 45개 교회를 탐방했다. 예배에 참석하는 신자의 입장에서 선입견을 배제하고 비판보다는 배울 점 위주로 기록했다. 한 교회당 적어도 2회 이상 예배에 참석하면서 담임목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책은 소망교회 열린교회 경동교회 대한성공회주교좌성당 중앙루터교회 온누리교회 만나교회 지구촌교회 나들목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아현성결교회 서부성결교회 주님의보배교회 예수원 모새골 등 18개 교회와 공동체의 예배 현장을 담았다. 그는 “한국 개신교 예배의 절대적 규범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전통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탐방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인 교회로 청파교회와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국수교회를 꼽았다. 그는 “청파교회와 100주년기념교회는 예배 언어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성도들의 입장에서 예배 언어를 구체화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인상적이었다”며 “국수교회는 시골 동네에서 음악 연주회를 열어 지역사회를 섬기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예배가 순복음(오순절)화됐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교단의 정체성과 관계없이 오순절 스타일로 모두 비슷해졌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주여 삼창과 통성기도, 병자의 치유, 기적, 은사 체험이라는 순복음적 특징은 한국교회의 전반적 정서와 맥을 같이 한다”며 “생생한 영적 체험을 강조하는 대다수 한국 교인들의 기저엔 모성적 정서가 자리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모성적이란 축복 추구, 은사 체험을 강조하는 신앙 경향을 의미한다. 반면 부성적 정서는 교리적이며 제도적인 면을 가리킨다.

안 교수는 “한국교회는 예전(禮典)을 강조하는 예배보다 개인의 회심과 체험을 강조하는 소위 ‘개척자예배’가 지배적”이라며 “이는 전도와 회심에 집중하고 즉흥기도와 집회, 단순한 찬송이 발달한 미국교회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예배 요소와 관련해 ‘주여 삼창’의 경우 동방정교회의 ‘예수 기도’와 맞닿아 있다고도 했다. 예수 기도는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를 반복하는 기도 형식이다. 주님의 임재와 간구라는 측면에서 두 기도가 유사성이 있다고 봤다.

안 교수는 개신교회의 예배는 4중 구조를 가진다고 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 앞에 부름을 받아 나오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감사하며 세상으로 파송 받는다. 그는 “4중 구조와 그 안에 담긴 요소의 활용은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예배에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성과 감정, 윤리적 결단이 적절히 배합된 예배가 이상적이라는 조언도 했다. 감정이나 체험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라는 뜻이다.

최근엔 인터넷으로 나 홀로 드리는 예배가 성행한다. 안 교수는 “몸이 있는 곳에 마음도 따라간다. 오감을 활용하는 예배에 참석하는 게 좋다”며 “예배는 하나님의 계시와 신자의 응답이 어우러지는 순간이다. 공동체 속에서 그 은혜를 누리고 베풀자”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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