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시장을 잡아라”…전운 감도는 완성차 업체들 기사의 사진
친환경차 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혈투’가 시작됐다.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선 브랜드마다 순수전기차(EV)를 전시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보 센터에서 지난 14일 개막한 ‘2019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공개했다. 세계적인 전기차 개발 및 출시 속도가 이전에 비해 급격히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진화된 전기차’ 봇물

메르세데스-벤츠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EQC’를 북미 최초로 CES에서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C’는 다임러의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 도래를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라면서 “편의성, 고급스러움,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차량(SUV)으로, 아방가르드한 아름다움으로 전기차 디자인을 선도한다”고 강조했다. 차량 앞뒤에 위치한 두 개의 전기 모터는 복합 출력 300㎾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또 450㎞ 이상의 주행 거리(유럽연비 측정방식 기준)를 자랑한다. 마틴 슐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부문 부사장은 EQC를 국내에 공개하면서 “이제 자동차는 디지털 발전을 위한 플랫폼이다. 자동차라는 선도적인 모바일 기기를 통해 소비자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 역시 CES 현장에 브랜드 최초의 양산 순수전기차 ‘e-트론’을 전시하고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소개했다. 전기차가 고객이 이용 중인 디지털 환경 안에 물 흐르듯이 통합된다는 콘셉트다. 아우디 측은 “e-트론에는 아마존의 음성 서비스 알렉사를 옵션으로 장착할 수도 있으며 온디맨드 기능 또한 주목할 만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온디맨드 기능은 차량 안에서 상품 주문과 인터넷 서핑, 콘텐츠 다운로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피니티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브랜드의 첫 순수전기차를 선구할 콘셉트카인 준중형 SUV ‘QX 인스퍼레이션’을 선보였다.

인피니티 글로벌 사장 겸 이사회 의장인 크리스티안 뫼니에는 “QX 인스퍼레이션은 인피니티의 새로운 세대의 시작을 나타내며 고성능, 초저공해, 그리고 주행 가능 거리에 대한 자신감이 깃든 미래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시사한다”면서 “새로운 전동차 플랫폼과 기술이 인피니티의 현대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친환경 모빌리티 개발 박차

유럽연합(EU)이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전세계 완성차 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일부 지역에선 노후 디젤 차량의 운행도 금지되면서 유럽에 기반을 둔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과 다임러, 아우디 등은 친환경차 출시에 사활을 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사실상 자동차는 전세계적으로 생산 및 수출되는 품목이어서 유럽 자동차업체들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아니다. 모터 성능 등을 개선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하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전기차 경쟁에도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의 경우 기술 개발에 많은 시간과 돈이 투자돼야 하는 반면 전기차 개발은 업체들이 그간 계속 개발해왔던 분야다. 세계적인 전기차 경쟁이 시작되면서 국내 업체들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을 전망이다. 국내에선 신년 벽두부터 기아차 ‘쏘울 부스터’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등 전기차 모델이 출시를 알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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