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은 투기 아니라지만… 가족 등 정부사업 ‘특혜 논란’ 기사의 사진
지난 16일 전남 목포시 대의동의 한 골목 모습. 차도 오른편 안쪽에 ‘창성장’ 간판(원 안)이 보인다. 창성장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조카 등이 매입한 건물이다.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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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변 인사들이 사들인 목포 지역 부동산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족을 포함한 지인들이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곳에서 5년간 1000억원대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특혜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대규모 사업의 수혜를 손 의원의 지인들이 누리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야당에서 “손혜원랜드 사건”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목포 시민단체에서도 “잘못된 방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현재 목포에서는 두 가지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적산가옥과 일본식 건축물이 밀집해 있는 만호동과 유달동 일대는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됐다. 5년간 500억원 규모의 활성화 사업이 올해 시작된다. 이 일대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도 선정됐다. 2022년까지 54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두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데 그 규모가 1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이다. 사업 결과 이 지역이 잘 정비된다면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포함해 손 의원 지인들이 실제로 경제적 이득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 의원 주변 인사들은 2017년 3월부터 부동산을 매입하기 시작했는데 문화재 지정은 지난해 8월, 도시재생 사업 선정은 2017년 12월 이뤄졌다. 각 사업의 선정 과정에서 손 의원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손 의원의 각별한 목포 사랑 역시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017년 6월에는 목포시가 개최한 ‘목포시 문화유산 보존 활용방안 세미나’에 참석했다. 지난해 8월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근대 가치가 그대로 살아있는 목포 주택들이 목포의 미래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기에 살 사람이 아니어서 목포에 집을 사지 않고 조카들을 보냈다”고도 했다.

이 같은 손 의원의 공개적인 언행을 종합해보면 경제적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부동산 매입을 권유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손 의원은 17일에도 “투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데 인생과 전 재산은 물론이고 의원직까지 걸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손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라는 점이다. 목포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주변에 부동산 매입을 권유했더라도, 문체위 간사로서 관련 정책에 의견을 내다보면 이해충돌 지점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손 의원 측은 “목포 관련 활동은 전부 공개적으로 해왔고, 문화재 지정에 관해서도 영향을 미친 게 없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손 의원도 문화예술 분야가 정치권력과 모호한 관계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2017년 8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화예술은 경제나 법과 달리 계량이 안 되기 때문에 어떤 것이 맞고 틀린지 판단하기 힘들다”면서 “그러다보니 정치권력이 손대기 쉽고 박근혜정부에서 최순실이 이쪽을 건드린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목포의 한 지역 언론은 2017년 7월에 이미 “손 의원의 조카가 주택을 구입한 것에 대해 도심재생사업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대표는 “국회의원이라면 문화재 보존을 위해 정책 제언이나 법안 개정 등 공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야 했다”며 “(지인들을 동원해 집을 산 것은) 많은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김판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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