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화장품 트렌드, 가성비 좋은 ‘색조’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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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가 계속되면서 화장품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20, 30대를 중심으로 가성비 효과를 확실하게 낼 수 있는 색조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슈퍼푸드·논케미컬(Non-Chemical·비화학성)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H&B(Health and Beauty) 매장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지난해 발행된 구매 영수증 1억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트렌드는 ‘색조화장품의 약진’ ‘건강 관련 제품 판매의 증가’로 요약된다.

‘불황엔 붉은색 립스틱이 유행한다’는 마케팅 속설이 지난해 올리브영 화장품 판매로 재확인됐다.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에서는 기초화장품 위주의 스킨케어 제품이 오랫동안 강세였다. 메이크업 제품은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었다. 하지만 올리브영의 판매 기록만 놓고 보면 지난해 색조 화장품 매출은 2017년 대비 35% 올랐다. 매출 100위권 안에 15개 제품의 색조 화장품이 이름을 올렸다. 2017년엔 10개에 불과했는데 1년 새 50% 늘었다.

2030세대의 색조 화장품 수요 증가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다. 아름다운 색감을 내고 예쁜 용기에 담긴 메이크업 제품이 젊은 여성들의 ‘작은 사치품’으로 쓰이고 있다. 색조 화장품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활용법, 사용후기를 공유하는 용도로도 많이 쓰인다. 화장품 하나로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보니 오랫동안 정체됐던 메이크업 제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 브랜드까지 국내 화장품 업계가 이런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했다”며 “색조 브랜드가 많아지고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는 것도 메이크업 제품 시장 확대에 한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불황 속 소확행 트렌드는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소비자들이 돈을 쓰는 데 신중해지면서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제품들이 경쟁력을 갖게 됐다. 자외선차단 제품이 매출 상위 10위 안에 2개가 이름을 올렸고, 유기농 생리대도 매출 100위 내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칼라만시, 레몬밤 등 슈퍼푸드 제품이 많이 팔렸고 화학성분이 적게 든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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