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 절반 “사회 불안”… 20대 女 80% 범죄 불안 호소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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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안전한 사회는 아직 멀다. 서울 거주 여성 중 절반이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여성들의 불안감이 매우 높았다.

20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간한 ‘2018년 서울시 성(性)인지 통계: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의 안전’에 따르면 서울 거주 여성 중 50.3%는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0.7%에 불과했다.

통계청의 ‘2016년 사회조사’를 인용한 이 통계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서울 여성 비율은 2010년 38.8%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 6년간 11.5% 포인트나 증가했다. 20대(63.0%)와 30대(59.3%) 여성들의 불안감이 가장 컸다.

2년마다 발표되는 ‘서울시 성인지 통계’는 통계청과 서울시, 서울지방경찰청 등이 앞서 내놓은 통계자료 중 서울시 지표를 취합하고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분석한 것이다. 여성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안 요인은 ‘범죄발생’(71.9%)이었다. 범죄 불안감을 호소하는 20대 여성은 79.6%, 30대 여성은 75.7%나 됐다.

여성들의 불안감은 근거가 없는 게 아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집계한 ‘2017년 강력범죄 유형별 여성피해자 비율’을 보면 살인·강도·방화·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해자의 90%가 여성이었다. 성폭력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89.3%에 달했으며 이중 70% 이상이 30세 이하 여성이었다.

특히 애인이나 가족에 의한 범죄에 자주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살인사건 중 가해자가 애인 또는 친족인 경우가 34.5%로 가장 많았다. 2017년 발생한 불법촬영 등 디지털성범죄 가해자도 전 배우자나 연인, 지인인 경우가 74.3%나 됐다.

직장 내 성희롱도 심각하다. 서울여성노동회 평등의전화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 피해 상담은 2010년 104건에서 2017년 398건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2017년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는 ‘20∼30대’가 63.5%, ‘근속년수 3년 미만’이 70.6%를 차지했다.

그러나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처벌은 여전히 미약하다. 2017년 서울지방노동청에 접수된 직장 내 성희롱 신고는 303건이었지만 기소된 경우는 1건에 불과했다. 서울시 가정폭력 피의자의 검찰 기소율은 2017년까지 8년간 평균 10.9%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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