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대규모 건물 매입·차명 거래·대출…꼬리 무는 의혹에 여론 악화 기사의 사진
손혜원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직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하지 않았다. 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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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부동산 매입 과정에 의문이 제기된 뒤 5일 동안 대규모 투기 의혹, 차명거래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다. 특히 해당 지역은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 시기를 전후해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대규모 예산 투입이 결정됐는데, 이 과정에서 손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여당 간사로서 영향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손 의원이 공개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의혹이 누적되면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일단 처음 의혹이 제기된 것은 손 의원의 가족과 지인들이 매입한 9건의 부동산이었다. 손 의원의 조카, 남편의 재단, 보좌관의 남편 등이 2017년 3월 이후 매입한 부동산이다. 이후 손 의원 측 인사들이 매입한 부동산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부동산의 규모’에 관심이 쏠렸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모두 20여건이다.

손 의원은 “부동산 규모는 전체 300평 남짓”이라며 “서울에 있는 나전칠기박물관을 이전하기 위해 부지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 통영에도 손 의원이 매입한 부동산이 있는데, 이 역시 박물관 이전 부지를 위해 검토했던 곳이라는 게 손 의원 측 주장이다.

‘차명거래’와 ‘대출’ 등 투기를 의심할 만한 수상한 정황도 나왔다. 손 의원의 조카를 포함해 3명이 게스트하우스로 개조된 창성장 건물을 공동 매입했는데, 이 조카가 언론 인터뷰에서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조카의 아버지이자 손 의원의 남동생이 “아내가 아들의 인감도장을 넘겨줬다”고 하면서 차명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손 의원은 “남동생과 10년째 교류가 없다. 집안의 어두운 그림자라 말 안하고 싶다”며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다만 “차명이면 전 재산을 국고에 환원하겠다”며 결백하다고 밝혔다. 또 조카에게 건물 매입비용을 전달하면서 증여세까지 낸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손 의원이 본인 명의로 대출받은 11억원 중 7억1000만원은 남편 명의의 재단에 기부된 다음 부동산 매입 자금으로 쓰였다. 문화재 보존을 위해 대출까지 받은 게 수상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손 의원 측은 “서울에 있는 손 의원 소유의 건물을 팔려고 내놨고, 팔리면 변제받을 계획으로 대출을 받았다. 투기 목적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이어 “대출금을 재단에 기부한 것은 오히려 사적 재산을 공공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의원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일하는 학예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입시킬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인사 청탁 의혹도 있다. 이 학예사는 손 의원과 친분이 있는 나전칠기 장인의 딸이다. 하지만 손 의원은 “내부 전문가를 활용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라며 “인사 청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의혹이 연일 이어지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목포를 지역구로 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논란 초기인 지난 16일 “저는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을 투기로 보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며 공개적으로 손 의원을 두둔했다. 하지만 19일 돌연 입장을 바꿨다. 박 의원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며 “이제라도 이실직고하고 당당하게 검찰 조사를 받으라”고 했다.

손 의원은 여전히 투기 목적이 없었고 문화재 보존을 위한 일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투기 의혹을 제기한 배후 세력으로 건설업계를 의심하고 있다. 목포의 문화유산을 허물고 재개발에 나서려는 건설업계가 문화재 보존 운동을 하는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음모론을 펼친다는 주장이다. 손 의원은 중흥건설 등 건설업체와 재건축 조합을 거론하며 “같이 검찰 조사에 응하자”고 요구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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