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선거에 지고도 “하하” 웃는 목사님

하근수 동탄시온교회 목사 스토리

선거에 지고도 “하하” 웃는 목사님 기사의 사진
‘그래도 웃어보세요.’ 하근수(사진) 동탄시온교회 목사의 세 번째 책 제목이다. 하 목사는 지난해 10월 기독교대한감리회 33회 총회 경기연회 감독선거에서 간발의 차로 떨어진 뒤 이 책을 내놨다. 총회 선거에서 낙선한 목회자가 은둔하거나 슬럼프에 빠지는 현실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하 목사는 “웃음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부심이자, 영적 성숙의 지표”라며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웃어보라”고 말했다. 21일 전화로 하 목사를 인터뷰했다.

책 서두엔 메시지나 발간시기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추천사가 실려 있다. 하 목사의 아내 박정화 사모의 글이다. 감독선거 당일 현장에서 들은 패배 소식에 허탈함을 느꼈지만 이내 평안함과 위로, 감사를 느꼈다고 고백한다. 하 목사는 “짧은 글이지만 유명 목사님의 추천사보다 우리 내외의 솔직한 마음이라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며 “속상하고 불편한 마음이 아니라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꼈던 행복함과 감사를 담았다”고 말했다.

선거 직후 교회는 20일간의 ‘새벽기도 총진군’을 예년보다 더 뜨겁게 진행했다. 하 목사는 “제 본업은 목회이고 감독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라 생각했다”며 “선물은 받아도 좋고 안 받아도 감사한 것으로 생각해서 그런지 실망스럽지 않았고 낙담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전작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를 통해 먼저 인사하고 섬기는 삶을 강조했던 하 목사는 이번 책에서 무엇보다 웃음을 강조한다. 그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말씀을 보면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며 “잘될 때도, 안 될 때도 상황과 상관없이 기쁘게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신앙인의 참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박국 3장 17~18절을 언급하며 “성도는 구원의 감격만 가져도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 목사는 “신앙 따로, 현실 따로가 아니라 신앙이 뒷받침될 때 현실에서 고난을 겪어도 행복하고 웃을 수 있다”며 웃음이 영적 성숙의 지표가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책에는 실제로 동탄시온교회 성도들이 삶의 고비마다 ‘그래도 웃었을 때’ 체험한 은혜와 신앙의 고백이 수록돼 있다.

이러한 목회 철학엔 세 가지 삶의 좌우명이 반영돼 있다. 첫째, 마태복음 6장 33절로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하나님의 기쁨이 될 때 하나님이 내 일을 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둘째, 전작 ‘0점의 가치’(교회성장연구소)에서 강조한 고린도전서 1장 27~28절 말씀으로 “하나님은 빵점 자리 인생에도 가치를 두시니 실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셋째, 로마서 8장 28절로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겐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된다는 구절이다.

하 목사는 “0점 인생도 100점 인생을 만드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실패했을 때도, 병들었을 때도 기뻐하며 살아가길 바라신다”며 “우리가 하나님이 바라는 대로 기쁘고 감사하며 살아갈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감당할 능력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