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다보스포럼… 獨·日·伊 총리만 “참석”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월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이 주요국 정상들의 잇따른 불참 선언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김이 빠졌다.

22~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클로스터스에서 열리는 올해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불참한다. 이들은 지난해 포럼에는 모두 참석했었다.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만 참석한다.

각국 정상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국내 현안이 있다는 이유로 참석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이 국경 안보에 대해 비협조적인 탓에 다보스포럼에 갈 수 없음을 정중하게 알린다”고 공지했다. 미국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역대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문제로 포럼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에서 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된 뒤 불신임은 면했지만 합의안을 대체할 플랜B를 21일까지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 조끼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한 대국민 토론 일정 때문에 불참을 통보했다.

지난해 다보스포럼에 처음 참석한 시 주석은 이번에는 왕치산 국가부주석을 대신 보낸다. 1년 전 포럼에서 기조연설까지 한 모디 인도 총리도 불참한다. 화웨이를 두고 중국과 외교 갈등을 겪고 있는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포럼에 오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하지만 올해 다보스포럼의 최대 이슈 역시 ‘트럼프’가 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포럼 폐막연설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미국이 발전하면 세계도 따라서 발전한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C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포럼에 참석하지 않고도 그곳을 장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머스 나이즈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포럼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제”라며 “포럼의 모든 대화는 미국을 제외하고 진행될 수 없다”고 말했다. CNBC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주장, 연방정부 셧다운이 경제에 끼칠 영향을 고려하면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세계화 4.0: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구조 형성’이다. 미국을 필두로 자국 우선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글로벌 협력 관계를 모색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주요국 정상들의 빈자리를 콘테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채우면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CNBC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대신 포럼의 스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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