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바라보는데… 中 작년 성장률 28년 만에 최악 기사의 사진
글로벌 경제 침체가 뚜렷해진 가운데 중국발 성장 엔진마저 속도를 늦추고 있다. 중국 경제는 2010년대 들어 나타난 둔화 추세에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여파까지 겹치면서 천안문 사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강력한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를 위기에서 구해낸 중국의 저력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세계가 중국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식어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1일 2018년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90조309억 위안(약 1경4910조원)으로 전년도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GDP가 90조 위안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초 중국 정부가 목표로 내놨던 ‘6.5% 안팎’도 달성했다. 국가통계국은 “온중유진(溫中有進·안정 속 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낙관적 평가와 달리 실상은 암울하다. 6.6% 성장률은 천안문 사태의 파장이 중국 경제를 덮쳤던 1990년(3.9%) 이후 28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한 2010년 10.6%를 찍은 뒤 하락세가 이어져 왔다. 2015년 6.9%를 기록한 이후에는 지금까지 6%대 성장률에 머물고 있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일부 예외적 시기를 제외하면 2000년대까지 매년 10% 안팎의 초고속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 2010년대 들어 생산설비 과잉과 기업 수출 경쟁력 하락, 부동산 경기 침체, 생산인구 감소 등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성장률 둔화가 시작됐다. 이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4년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를 주창했다. 앞으로 10%대 고속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연간 6~7%대 중속 성장을 목표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에 불을 붙이며 중국 경제에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무역전쟁 때문에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을 늦추고 일부는 감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개혁·개방 일번지’ 광둥성 선전에서는 기업들이 최대 명절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2개월 이상 휴가를 주고 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판매 급감, 부동산 침체 등 내수시장도 심상치 않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의 불공정 관행을 이유로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올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부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강력한 성장세로 세계 경제를 수렁에서 구해냈지만 이제는 그런 역할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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