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또 바꾸는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도 이전 논란 기사의 사진
2년여 후 서울 광화문광장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서울시가 21일 발표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속의 광화문광장은 이순신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이 보이지 않는 퍽 낯선 모습이다. 위쪽부터 1974년의 광화문광장 일대, 현재의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의 광화문광장 투시도. 국가기록원·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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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을 지켜온 이순신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을 이전하는 내용이 담긴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이 선정돼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차량 중심의 광화문광장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을 21일 발표했다. CA조경과 김영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유신, ㈜선인터라인 건축이 설계한 작품 ‘Deep Surface(부제 과거와 미래를 깨우다)’다.

당선작은 세종문화회관 인접 차도를 없애고 경복궁 전면에 ‘역사광장’을, 남측에는 ‘시민광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상광장은 북악산의 원경을 어디서든 막힘없이 볼 수 있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수 있도록 ‘비움의 공간’으로 꾸민다는 설명이다. 지상광장 바닥에는 종묘마당의 박석포장과 촛불시민혁명 이미지를 재해석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원형 패턴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날 공개된 조감도에는 광장 중앙에 위치하던 이순신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당선작은 지금의 세종대왕상을 세종문화회관 옆에, 이순신장군상을 옛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로 각각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닌 두 동상을 이전하는 방안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두 동상은 경복궁, 청와대와 같은 축으로 연결돼 있다.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과 애민정신의 대표적 인물인 세종대왕을 연결해 민주주의를 완성한다는 해석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 ‘광화문시대’를 언급하며 “세종대왕의 개혁과 민생, 이순신 장군의 안보와 애국을 잇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김세중 조각가의 작품으로 1968년 4월 27일 지금의 위치에 세워졌다. 2000년대 초반에도 서울시 도심정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전 논의가 일었지만 구체화되지는 못했다. 세종대왕상은 지금의 광화문광장 모습이 갖춰지던 2009년 10월 9일 설치됐다. 두 동상 모두 역사적 고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그 자체로 광화문광장의 대표 상징물이다.

심사에 참여한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논란에 대해 “심사위원회에서도 그 문제가 논의됐다”며 “이순신장군 동상의 경우 역사성이 있으니 존치하고 세종대왕상은 이전을 검토해 볼만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확정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상 이전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설계 당선자 의견대로 될 일도 아니고 심사위원들이 논의한 것도 전적으로 결정됐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충분히 시민의견을 존중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당선작에는 지상과 이어지는 지하광장을 햇빛이 스며들도록 선큰(sunken)공간으로 조성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시청과 광화문 일대의 단절된 지하공간이 연결된다. 서울시는 2021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간다.

이날 서울시는 미래 광화문광장을 구현하기 위해 역사문화, 교통, 가로환경 등을 아우르는 정책방향도 내놨다. 광화문광장을 대중교통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파주 운정~서울~화성 동탄을 잇는 GTX-A노선의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도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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