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초 절정에 달한 ‘바이오 붐’은 금융감독원의 테마감리, 3분기 어닝쇼크 등을 겪으며 고꾸라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 상반기까지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연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후광 효과가 미미한데다 당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증시 개장일인 12월 28일 3571.79에서 지난 21일 3406.97로 하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지난달 말 22만2500원이던 셀트리온은 22일 20만원까지 떨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기간 12.7% 하락했다.

당분간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제약·바이오 업체의 실적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력 품목의 단가 인하와 직판체제 전환에 따른 유통 재고 조정으로 바이오시밀러 업체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업이익이 증권가의 이익 추정치에 크게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배 연구원은 “공장 증설과 직판체제 구축 등을 고려하면 실적은 최소 하반기 이후에야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초 상승 모멘텀을 불러와야 할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효과도 미미했다. 그동안 1월에는 해당 콘퍼런스를 통해 제약·바이오주가 상승 추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 등이 이를 짓눌렀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가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시기인 만큼 하반기에는 각 업체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2019년은 제약·바이오 업계에 있어 연구·개발(R&D) 결실을 위한 중요한 해”라며 “바이로메드의 미국 임상 3상 결과 발표, 신라젠의 펙사백 임상 3상 중간결과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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