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경북도지사… 운동화가 어때서! 기사의 사진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뛰는 이철우 경북지사의 ‘러닝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그가 지난해 도지사로 취임한 뒤 얻은 첫 번째 별명은 ‘운동화 도지사’다. 취임 당시 노조로부터 선물 받은 운동화를 신고 국회와 중앙부처, 도내 방방곡곡을 누볐기 때문이다.

‘운동화 신는다고 뭐가 달라지냐’는 곱지 않은 시선에 “발부터 편해야 도민을 위해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다”고 답했던 이 지사는 5개월 만에 운동화 밑창이 닳아 노조로부터 두 번째 운동화를 선물 받았다.

2019년 정부 신년회 자리에서도 이 지사는 정장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거물들이 참석한 자리여서 운동화가 다소 어색했지만 그는 “경기불황, 일자리 감소 등으로 고통받는 도민들 생각하니 눈치 같은 거 안 보였다”고 했다. 이 지사의 자리는 그룹 회장들과 멀찍이 떨어져 있었지만 경북의 어려움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기업총수들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3번을 찾아가 기업유치 전략을 설명했다.

바야흐로 탈 권위의 시대다. 많은 리더들이 탈 권위를 외친다. 하지만 진정한 탈 권위의 울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 수행비서도 없이 홀로 기차를 타고 서울을 오가는 모습이나 사진촬영 담당 직원의 무거운 카메라를 대신 들어주는 모습은 그가 추구하는 탈 권위의 한 단면이다.

이 지사는 “도민들이 느끼기에 언제든 만날 수 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도지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도정을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주인의식이 경북 새바람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도민과는 물론 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당구 치고 피자도 나눠먹는 그에게 운동화는 어쩌면 꼭 맞는 신발인 듯하다.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달리는 그의 ‘러닝 리더십’이 경상북도가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안동=김재산 사회2부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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