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前 美국무 “트럼프 물러나라”… 성토장 된 다보스 기사의 사진
사진=AP뉴시스
“사임하라.”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존 케리(사진) 전 미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했다. 전문가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임(resign)”이라고 답했다. 케리 전 장관의 답변에 객석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왔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케리 전 장관은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와 연방정부 셧다운 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칭 전 세계 최고의 협상가라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미국을 고립시켰고,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국제기구들을 후퇴시켰다”고 지적했다.

다보스 포럼 곳곳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다자협력체계를 약화시킨 것,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해 국제 통상환경을 불확실하게 만든 것 등을 비판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경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과 포퓰리즘의 부상 등으로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질서 종식을 뜻하는 ‘지정학적 경기침체(geopolitical recession)’가 점점 심화하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에서 집중견제를 받는 세계 1위의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량화 이사회 의장은 다보스 포럼에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계속되면 해당 국가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환영받고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국가들로 옮겨가서 기술 파트너십을 맺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자사 통신장비가 타국의 안보를 침해한다는 서방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한 것이다.

량화 의장은 또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에 대한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에서 현지 법률과 규제를 철저히 준수한다. 해당 국가로부터 요청이 온다면 정부 관계자를 포함해 누구라도 우리 회사 연구소 등 시설을 검사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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