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CEO 탐방] “망해도 GMO콩은 안 돼” 국산만 고집

‘국산 콩의 여왕’ 함씨네토종콩식품 함정희 대표

[기독 CEO 탐방] “망해도 GMO콩은 안 돼” 국산만 고집 기사의 사진
우리콩 지킴이로 ‘국산 콩의 여왕’으로 불리는 함씨네토종콩식품 함정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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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냐, 나는 누구냐’로 시작하는 가수 배일호의 ‘신토불이’는 농민들을 비롯한 전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은 노래다. ‘자신의 몸과 태어난 땅은 둘이 아닌 하나로,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것이라야 우리 체질에 가장 잘 맞는다’는 뜻인 신토불이는 요즘같이 수입농산물이 대량 유통되는 상황에서 갈수록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함씨네토종콩식품 함정희 대표는 ‘국산 콩의 여왕’으로 불린다. 그는 국산 농산물이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는 가운데 우리 농산물, 특히 우리 콩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콩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최근 전북 전주시에 있는 함씨네밥상에서 함 대표를 만나 콩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함씨네밥상은 그가 운영하는 곳이다.

함 대표는 콩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이어왔다. “어렸을 때부터 콩 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지도 않았고 학교에 갈 때 콩을 싸주지 않으면 도시락을 가져가지도 않을 만큼 콩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유독 콩을 좋아했던 함 대표는 운명처럼 두부공장집 아들과 결혼하게 됐다. 성실한 남편 덕에 사업은 날로 번창했고 남편은 수입콩협회 전북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남부러울 것 없던 함 대표에게 뜻밖의 일이 찾아왔다. 2001년 안학수 고려대 농학박사의 유전자변형식품(GMO) 강의를 듣게 된 것이다. 함 대표는 “수입콩 대부분이 GMO 종자에 의한 것이며 아직까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니 그 콩으로 만든 제품을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함 대표는 과감히 두부공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콩을 수입콩이 아닌 국산콩으로 바꾸었다. 당시 국산콩의 가격이 수입콩의 10배에 달했기 때문에 모험일 수밖에 없었다. 잘 되던 사업이 갑자기 흔들리자 남편과의 마찰 또한 시작됐다. 함 대표는 “망하면 망했지 내가 수입콩으로 사업을 하진 않겠다”고 남편을 설득했다.

함 대표는 우리 콩에 대한 연구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다. 연구하며 콩의 원산지가 만주 일대 우리나라라는 것도 알게 됐다. “콩두(豆) 자를 쓰는 두만강(豆滿江)은 콩을 가득 실은 배가 드나드는 항구였고 우리나라가 콩의 원산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지명”이라고 설명했다.

풍년(豊年)이란 글자에서 ‘풍(豊)’은 ‘콩두(豆)’ 자를 썼는데, 이는 콩 농사를 기준으로 하며 다른 농사보다 콩 농사가 잘돼야 풍년이라 일컬었다. ‘머리두(頭)’ ‘몸체(體)’에도 ‘콩두(豆)’ 자를 썼는데, 이는 우리 조상들이 예로부터 콩의 소중함을 알고 콩을 귀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함 대표는 콩으로 만드는 된장 간장 청국장 등의 발효식품이 우리나라에서 발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우리 전통식품은 우리나라에서만 발효가 가능한 천연 음식입니다. 인접한 국가 중 일본은 섬이기 때문에 농도 짙은 염기가 대기 중 가득하고, 중국은 먼지가 많아 양질의 발효가 어렵습니다. 발효식품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몸을 지키는 약입니다.”

함 대표가 극찬하는 쥐눈이콩(서목태=약콩)은 작고 반짝이는 검은콩으로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좋다. 또 환경과 음식물 오염으로 인한 독성물의 해독력이 뛰어나 체내에 들어가 파괴된 인체조직을 빠른 속도로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함 대표는 쥐눈이콩과 마늘을 이용해 쥐눈이콩 마늘 청국장환을 개발해 특허권까지 보유하고 있다. 건강한 식품에 대한 개발에도 전념하고 있다. 또 함씨네밥상을 찾는 이들에게 국산 친환경 농산물과 우리 콩으로 직접 담근 된장, 간장, 고추장 등으로 건강하고 순수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함 대표는 원광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콩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11월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노벨재단으로부터 노벨 생리의학상 대한민국 후보로 인증되기도 했다.

함 대표는 “앞으로 우리 콩 보존과 함께 건강한 먹거리를 보급하는데 계속 힘쓸 것”이라며 “우리 콩으로 노벨상을 받는 그날까지 연구하고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수고와 헌신이 ‘꼭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콩의 꽃말처럼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우리 모든 가정에 이뤄지길 소망해본다.

글·사진=임용환 드림업 기자 yhlim@dreamu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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