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하라리 열풍… ‘인류 3부작’ 100만부 돌파 기사의 사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국내에 출간된 건 2015년 11월이었어요. 하지만 이 책에 관심이 집중된 건 바둑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결이 펼쳐진 이듬해 3월부터였죠. AI의 부상, 과학의 발전, 인류의 미래…. 하라리의 책을 통해 이런 궁금증들을 풀고 싶었던 거 같아요.”

출판사 김영사 관계자는 2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인류의 역사를 개관한 ‘사피엔스’는 출간 이듬해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하라리 열풍’은 후속작에서도 이어졌다. 세상의 미래를 내다본 ‘호모 데우스’(2017), 인류에게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 묻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2018)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김영사는 최근 ‘인류 3부작’으로 통하는 이들 3권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피엔스’가 65만부가 팔렸고 ‘호모 데우스’와 ‘21세기를…’는 각각 25만부, 10만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묵직한 내용의 교양서가 이 정도의 인기를 끄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하라리 열풍’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이유는 하라리 특유의 박람강기한 재능이다. 역사 과학 철학을 넘나드는 하라리의 필력은 대중의 지적 허기를 달래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간명하게 역사를 해석하고 대담하게 미래를 전망하는 글의 분위기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그의 인기를 견인하는 건 유려한 글솜씨다. 김영사 관계자는 “하라리는 어려운 내용도 쉽게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능력이 탁월한 필자”라고 평가했다.

알려졌다시피 ‘하라리 열풍’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빌 게이츠, 재레드 다이아몬드, 마크 저커버그 같은 세계적 명사들의 추천과 격찬은 ‘사피엔스 신드롬’의 끌차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사피엔스’의 전 세계 판매량은 1000만부가 넘는다.

김영사는 ‘인류 3부작’의 국내 판매 100만부 돌파를 기념해 이들 3권을 새롭게 단장한 ‘밀리언 스페셜 에디션’(사진)을 내놓았다. 에디션에는 지식 큐레이터 전병근, 서울SF아카이브 대표 박상준 등이 참여한 비평서 ‘유발 하라리 깊이 읽기’도 포함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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