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시장, 中 맹추격에  초긴장 기사의 사진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중국이 노리고 있다. 중국 정부까지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며 투자를 확대해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단 중국이 겨냥하는 분야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패널이다. 30일 시장조사 업체 DSCC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1위인 BOE는 지난해 4분기에 중소형 OLED 생산 공정 수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수율은 불량이 나오지 않는 비율이다. 수율이 개선되면 양산 비용이 줄어든다. 지난해 3분기 10% 이상으로 수율을 끌어올린 BOE는 올 연말이면 수율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DSCC는 보고 있다. 한국 업체의 수율은 80% 안팎으로, 중국이 거세게 추격하는 형국이다.

BOE가 최근 2년간 플렉시블 OLED 공장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금액을 다 합치면 30조원에 육박한다. BOE 계획대로 공장이 완공되면 플렉시블 OLED 생산 능력은 월 19만2000장으로 삼성디스플레이(월 16만5000장)를 추월한다. 이 같은 막대한 투자는 공장 투자비의 50% 정도를 지원하는 중국 정부의 도움 덕분이다.

중국은 또 최근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대형 OLED 패널 생산에 성공하며 전 세계 TV용 대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긴장케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OE는 최근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첫 55인치 4K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정부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한국을 제쳤던 것처럼 OLED에서도 대규모 투자와 대량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BOE는 지난해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출하량 점유율 23%의 1위 기업이다.

OLED는 앞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대세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당장 전 세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OLED 비중은 지난해 3분기 60%를 넘어섰다. 한국 업체들은 중국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지는 않으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아가 OLED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기술 초격차’로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기술인 퀀텀닷(QD) OLED가 적용된 대형 TV용 패널에 대한 투자 규모를 검토 중이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OLED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하고 확실히 시장을 선도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794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형 OLED는 연간 290만대까지 출하량을 늘렸고, 출시 5년여 만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를 달성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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