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클럽 ‘버닝썬’서 마약… VIP룸에선 만취 여성 추행 동영상” 기사의 사진
클럽 ‘버닝썬’ 오픈 홍보 영상 캡처
아이돌그룹 빅뱅의 ‘승리’가 운영자로 참여했던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최근 마약 관련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했다는 내부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이 직원은 클럽 VIP룸 화장실에서 손님이 만취한 여성을 추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버닝썬에서 최근까지 일한 A씨는 3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달 전 쯤 한 여성 고객이 ‘모르는 남성들을 통해 대마초를 흡입하게 됐다’며 사복 경찰을 대동하고 클럽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고객은 (클럽) 안에서 대마초를 피우게 됐다고 했고, 경찰은 CCTV 등을 확보해 돌아갔다”고 말했다. A씨는 “제가 근무하는 동안 마약 문제로 경찰이 출동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지만 다른 직원들에게서 마약 사건이 빈번하게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A씨는 클럽 내부에서 성범죄와 몰카 사건이 일어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버닝썬 내부에 화장실이 딸린 VIP룸이 하나 있는데 지난달 이와 관련한 제목의 영상이 퍼졌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성이 변기 위에 앉아 있는 장면과 남성이 해당 여성을 추행하는 듯한 장면이 담겨 있다.

A씨는 “영상 속 화장실 조명이 버닝썬 VIP룸 화장실과 같았다”며 “영상이 처음 유출됐을 때 내부 직원들도 모두 VIP룸 화장실이 맞다고 했고, 영상이 퍼진 사실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클럽 VIP룸은 운영시간에 손님만 출입할 수 있는 폐쇄적인 구조다. A씨는 “VIP 손님은 가방검사조차 하지 않고,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내부 직원들도 책임자의 말 한마디에 잘리는 입장이라 문제를 목격해도 입을 다물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버닝썬 보안요원과 경찰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상교(28)씨가 유튜브에 올린 ‘물뽕(마약) 의혹’ 영상은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A씨는 “클럽 내부에서 만취한 외국인 여성이 여성 보안요원을 폭행해 바깥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고, 폭행 당한 보안요원은 다음 날 사과 편지와 합의금을 받았다”며 “외국인 여성이 클럽 내에서 미개봉 술을 직접 따서 마시다가 갈등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주장은 여성 보안요원이라고 밝힌 B씨가 30일 새벽 페이스북에서 해명한 내용과 같다.

국민일보는 버닝썬 관계자에게 대마초 사건과 추행 의혹 영상에 대해 물었으나 입장을 듣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성폭행과 ‘물뽕’, 경찰관 유착 등 버닝썬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집중적으로 내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총경급을 단장으로 한 10여명 규모의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김씨가 주장한 경찰관 폭행, 119 미후송, CCTV 비공개 등 초동대응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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