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 1조원대 공무원 복지포인트 과세 검토, 헌재·정부는 비과세 고수 기사의 사진
청와대가 공무원 복지포인트에 대한 과세를 검토하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공무원에게 지급되는 복지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근로소득이 아니라는 이유로 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다만 세무 당국은 “포인트에 세금을 매길 수 없다”는 입장이라 매년 1조원 넘게 지급되는 포인트를 두고 민간 영역과의 형평성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 행정심판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통해 “공무원에게 지급되는 복지포인트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 시민이 청와대 측에 과세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행정심판을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심판위 위원장은 조국 민정수석으로, 외부 변호사 등 1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심판위 관계자는 “현재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지급하는 복지포인트에는 소득세가 붙지만 공무원 복지포인트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며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복지포인트는 정부의 맞춤형 복지제도에 따라 2005년부터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제도다. 복지전용 카드를 사용하거나 일반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입한 뒤 영수증을 지방자치단체 등에 제출하면 현금으로 계산해준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지급된 복지포인트는 총 6조1206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과세 당국은 세금을 매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간 복지포인트는 근로소득으로 분류되지만 공무원 복지포인트는 복리후생비 성격이라 소득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법제처는 지난해 2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유권해석을 냈고, 헌법재판소도 최근 공무원 복지포인트 비과세는 위헌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공무원 복지포인트 과세가 이뤄지면 매년 1000억원대의 세수를 거둘 수 있다”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세금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과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다만 청와대는 "공무원 복지포인트 과세 검토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에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청와대가 주무부처가 아니라는 판단에 공식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