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송길원 (11) 기부받은 양평 땅에 ‘가정사역센터’ 짓기로

가정사역 온·오프 과정 개설 추진…모 교회 권사 훼방으로 과정 험난, 이동원 원로목사 후원 큰 힘

[역경의 열매] 송길원 (11) 기부받은 양평 땅에 ‘가정사역센터’ 짓기로 기사의 사진
송길원 목사(뒷줄 왼쪽)가 2017년 경기도 양평 하이패밀리 청란교회 앞에서 이동원 홍정길 목사(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세 번째) 등과 사진을 찍었다. ‘W-스토리’를 한창 건축하던 시기였다.
“송 목사님, 기독교도 가정사역 관련해 사이버대학 하나쯤 해야 해요.” 고 김수지 박사님의 한마디가 내 마음을 울렸다. 박사님의 부군인 고 김인수 박사님의 유훈처럼 들렸다.

가정사역 독학 세대인 나는 홀로서기의 고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1996년 3월 ‘가정사역 아카데미’(하이패밀리 가정사역 MBA의 전신)를 열었다. 이곳에서 배출된 수많은 인재가 교회와 학교, 선교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 10여 곳에 하이패밀리 지부가 설립됐다.




이론보다 실기 중심이다 보니 해외 박사학위 소지자들도 입학할 정도다. 온·오프라인 수업으로 연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무던히 애를 썼다. 돈도 많이 까먹었다. 결국엔 접었다.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님도 옆에서 많이 거들어 주셨다. 나중에는 전주대 내에 설립을 권하시기까지 했다. 눈물겨운 배려였다.

2015년 막힌 출입구의 반대편 비상구를 찾는 심정으로 다른 주제를 고민해야 했다. 가정사역 반세기를 어떻게 맞이하고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을 준비할지에 관심을 가졌다. 기부를 통해 경기도 양평에 마련해 둔 땅에 가정사역 센터를 짓기로 했다. 때마침 서울 서초구 양재동 건물이 매각됐다. 그렇게 해서 부산, 일산, 서울(양재동)을 거쳐 양평에서의 가정사역이 시작됐다.

그러나 양평 공사는 험난했다. 모 교회 권사는 비싸게 땅을 팔 생각으로 훼방을 놓았다. 이런 와중에 큰 위로를 주는 분이 있었다.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님이셨다. 한국교회에 최초로 ‘가정’이라는 화두를 던지신 분이다.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라도 하듯 여러 면에서 멘토가 돼 주시고 후원해주셨다. 사람들도 모아 주셨다.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신 홍정길 이동원 목사님. 나는 두 분과 국제복음주의학생연합회(KOSTA)에서 20년간 믿음의 교제를 해왔다. 나는 상담디렉터로, 두 분은 이사장과 강사 등을 역임하면서 다져온 끈끈한 정은 ‘바이블 벨트’로 구축됐다.

2017년 양평에 ‘W-스토리’ 공사가 논의될 시점이다. 지구촌교회가 만든 영성센터 가평 ‘필그림하우스’와 남서울은혜교회가 은퇴선교사를 위해 세운 가평 ‘생명의 빛 예수마을’, 하이패밀리 ‘W-스토리’가 한국교회에 영성의 가치를 높이는 곳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특히 필그림하우스의 ‘천로역정’처럼 영성 길을 조성하고 싶었다. 중세시절 유럽의 교회가 갈 길을 잃었을 때 내비게이션이 됐던 주기도문. 뼈가 으스러지고 살이 타들어 가는 순교의 현장에서 크리스천들이 울부짖던 기도였다. 청교도들이 자녀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고 건넨 ‘천국 선물’이었다.

‘W-스토리’의 ‘주기도문 영성길’을 찾은 이들이 많이 운다. 나도 운다. 주기도문은 영혼의 심장이었다. 한 매체에서 이곳을 ‘기독교 테마파크’로 소개했는데 이후 불자들과 가톨릭의 신부, 수녀들까지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겪은 역경 속에서 얻은 명제가 하나 있다.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감사할 일이다. 왜? ‘생각지도’ 않은 일이 생길 테니까. 나는 생각지도 않은 일을 얻기 위해 매일 아침 주기도문 영성길을 오른다. 그리고 기도한다. “하늘에 계신 나와 우리의 아버지!”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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