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인물비평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영화 한 편이 떠오릅니다. 일명 ‘놈놈놈’으로 불렸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입니다. 한 인간을 좋거나 나쁘거나 이상하다고 정확하게 선긋기가 가능할지 의문이 들지요. 하지만 종종 현실에서 우리는 딱 잘라 단면만 보면서 누군가를 위대하고 훌륭한 인물로 칭송하거나 실패자나 형편없는 인물로 낙인찍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기독교와 신학계에서도 이런 현상을 종종 보는데, 이른바 위대한 종교개혁가로 불리는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의 경우가 대표적이지요. 이번 주 소개하는 ‘마르틴 루터’(복있는사람)와 ‘칼뱅’(IVP)은 두 사람을 양 극단의 굴레에서 해방시켜주는 전기입니다. 저자들이 다방면의 자료를 수집해 꼼꼼히 고증하고,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적확한 해설과 의미를 부여해 직조해낸 평전들입니다.

책들은 그들을 개신교의 영웅이나 아버지로 추앙하거나 반유대주의자, 교조주의자로 격하시키지 않습니다. 자기 안의 강함과 약함, 장점과 단점을 모두 끌어안고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치열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간 루터와 칼뱅을 이해하고 그 시대를 읽을 때 ‘종교개혁’의 참된 의미 또한 새롭게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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