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왜 북·미 담판에 시진핑을 부를까… 정치적 빅이벤트?  대북 제재 구멍 막기? 기사의 사진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미·중 정상회담과 맞물려 열릴 가능성이 크다.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장소(베트남), 같은 기간(27∼28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도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을 연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2차 북·미 핵 담판에 왜 중국을 끌어들이려고 할까. 워싱턴 외교가에선 이에 대해 몇 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용’ 카드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전 세계에 놀라움을 안겨줬던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 비해 이른바 ‘약발’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6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재탕 만남’이라는 혹평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특검 수사 등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눈길을 끌 수 있는 더욱 큰 이벤트를 마련하기 위해 시 주석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중국의 대북 물밑지원 차단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불렀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을 몰래 돕는 중국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구멍이 나고 있다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과의 회동이 이뤄지는 동일한 장소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북한을 물밑지원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얻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병행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연의 일치’설도 있다. 미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 열릴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무역협상 마감 시한이 3월 1일로 다가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졌던 미·중 정상회담에서 90일 동안 관세전쟁을 휴전키로 합의했다. 그 시한이 3월 1일로 끝난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시간에 쫓긴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으로 시 주석을 불러 ‘초읽기’ 미·중 무역 담판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향해 “비핵화 협상과 미·중 무역 협상은 별개”라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베트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갖지만 북한 비핵화 협상과는 큰 관련성이 없는 회동이라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을 통한 한국전쟁 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 논의설도 나온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난 뒤 곧바로 남·북·미·중 4자 정상이 정치적 선언을 하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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