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변호사  “황교안, 박근혜의 책상·의자 반입 요청 묵살”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하고 있는 유영하(사진) 변호사가 7일 TV조선 프로그램에 출연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몇 차례 접견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거절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최측근을 통해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주자인 황 전 총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 2·27 한국당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친박(친박근혜)이냐’는 질문에 “자기를 법무부 장관과 총리로 발탁한 분이 수감 중인데 인터넷에 떠도는 수인번호(503)조차 몰랐다? 거기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본다.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수감 직후부터 허리 통증을 이유로 책상과 의자 반입을 요구했지만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시기에는 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인 그해 7월에야 반입됐다고 한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는 않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몸무게가 39㎏까지 줄었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TV나 신문은 안 보지만 지지자들이 신문과 방송 보도를 정리해 편지로 보내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용은 안다”고 덧붙였다.

황 전 총리를 비롯한 한국당 당권주자들이 경쟁적으로 ‘박근혜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유 변호사는 “홍준표 전 대표가 2017년 11월 출당시킨 이후 박 전 대통령과 한국당은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전당대회에 박 전 대통령이 관심을 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친박계의 지지를 받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힘에 따라 황 전 총리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근혜정부 첫 법무부 장관에 이어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인물을 박 전 대통령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표심’이 다른 친박 주자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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