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농장 폐쇄’ 1억원 후원 받아 동거녀와  해외여행 간 동물보호단체 대표 재판에 기사의 사진
동물 구조활동 명목으로 1억여원을 후원받아 동거녀와 해외여행을 다니는 데 사용한 동물보호단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은 동물보호단체 ‘가온’의 대표 서모(47)씨를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씨는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개농장 폐쇄와 동물 구조활동 명목으로 후원자 1000여명에게 후원금을 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후원자 23명은 지난해 1월 “후원금을 무단 사용하는 것 같다”고 서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후원금 7800만원을 개인 계좌로 옮긴 뒤 해외여행 경비나 생활비로 썼다. 단체 계좌에 남아있던 2000여만원도 자신의 집 월세와 보증금을 내는 데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서씨는 개인 계좌 이체 내역을 숨기거나 입금된 후원금의 앞자리 숫자를 바꾸는 방식으로 통장 거래 내역을 조작했다. 후원금 가운데 실제 동물 보호활동에 사용된 금액은 전체의 10%도 되지 않았다.

검찰은 “서씨는 돈이 드는 직접적인 동물 구조활동에는 관심이 없었고 개 농장에 찾아가 ‘고발하겠다’고 말하는, 간접적인 활동만 벌였다”며 “다른 단체의 동물 구조활동 사진을 가온의 홈페이지에 올려 활동 내역을 꾸미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씨는 검찰 조사에서 “나는 가온의 유일한 상근 직원으로서 월급 명목으로 받은 돈을 단체의 정관에 따라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 될 게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서씨가 일부 동물 보호활동을 한 사실이 있고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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