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로켓맨”이라던 트럼프 “북한은 경제 로켓” 기사의 사진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 대가로 북한에 경제 발전을 또다시 약속했다. 북한이 진전된 비핵화 조치만 취한다면 선물 보따리를 풀겠다는 것이다. 비핵화 이후 북한에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정 레퍼토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경제 로켓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리더십 아래 북한은 엄청난 경제 강국(Economic Powerhouse)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몇몇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 수도 있지만 나를 놀라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나는 그를 잘 알게 됐고, 그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덕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북한은 다른 종류의 로켓이 될 것이다. 바로 경제적인 로켓”이라고 역설했다.

‘경제 로켓’이라는 표현에는 중의적 의미가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북한의 미사일을 로켓으로 지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9월 20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부르며 “로켓맨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미사일이라는 로켓을 버리면 경제가 로켓처럼 상승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경제 강국’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3일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을 엄청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 채로는 그렇게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지난달 22일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가 취해진다면 북한 경제 성장에 필요한 엄청난 민간 부문의 진출이 있을 것”이라며 “민간 기업들은 북한에 투자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북한에 당근을 던졌다.

미국은 시간표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선택했다고 판단되면 전기·도로 등 인프라 지원, 민간 기업의 투자 등을 한 바구니에 담은 ‘경제 패키지’를 제공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경제 발전에 관심이 큰 것을 노린 유인책이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9일 “트럼프 대통령 성향을 봤을 때 북한이 흡족한 비핵화 조치를 취했을 경우 경제 발전을 위한 백지수표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이후 북한의 경제 발전을 자신의 외교적 치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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