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주내 3차 무역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 기사의 사진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주축으로 한 미국 측 고위관리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백악관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AP뉴시스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미국과 중국이 14~15일 3차 고위급 협상을 재개한다. 하지만 타결 전망은 역시나 어둡다. 양측이 아직 합의서 초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여서 협상 시한인 3월 1일까지 타결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중 정상의 ‘2월 말 회담’이 무산된 것도 그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14~15일 베이징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는다고 신화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양측이 지난달 30~31일 워싱턴에서 열린 협상을 토대로 공동 관심사에 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가 이끄는 미국 실무 대표단은 11일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측과 차관급 실무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3차 협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이 협상 시한인 3월 1일까지 불과 3주 정도를 앞두고 있지만 합의서 초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무역협상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애덤스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지금쯤 공동문서의 초안을 교환하기 마련인데, 미·중은 그런 본질적인 부분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3차 협상을 하더라도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 자리에서 이달 말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혀 ‘대타협’ 가능성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지난 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월 중 미·중 정상회담 여부에 대해 “아직 아니다. 아마도 너무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거의 모든 이슈를 다루고 있다. 협상 타결까지 갈 길이 상당히 멀다”고 말했다. ‘90일’ 협상 시한인 3월 1일까지 미·중이 가시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긴 어렵다는 얘기다.

따라서 미·중 무역협상 시한이 연장돼 3월 1일 이후에도 추가적인 대중국 관세 부과 없이 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화통화 등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시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며 “협상 시한이 유효하지만 어디까지나 현재 상황이고,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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