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극우 3인방 ‘5·18 망언’에 발칵 뒤집힌 정치권 기사의 사진
자유한국당이 불 지핀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여권은 논란을 일으킨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는 한편 고소·고발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지도부는 사태 수습에 나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망언을 한 한국당 의원들을 윤리특위에 제소해 강력한 징계 조치를 취하겠다”며 “한국당은 해당 의원들에 대해 즉각적인 출당 조치를 해야 한다.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과 함께 국민적 퇴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직 제명과 함께 고소·고발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도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국당 세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하고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모욕죄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정치적 패륜”이라고 규정하며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난 8일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이 의원은 “정치적·이념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광주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됐다”고 했고, 김순례 의원은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고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했다. 공청회에 초청된 극우논객 지만원씨는 북한군 개입설을 거듭 제기했다.

이후 5·18 폄훼 논란이 커지자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5·18은 국민 모두의 아픔”이라며 “끝없는 의혹 제기는 곤란하다”는 글을 올려 진화에 나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가 비난을 받자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피해자에게 아픔을 줬다면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 지도부는 유감 표명 이상의 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 당내 강경 우파의 돌출 행동이 당 지지율에 마이너스 요소가 되고 있지만, 제동을 걸만한 현실적 방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 대여(對與) 투쟁 측면에서 ‘태극기 세력’을 완전히 배척하기 어려운 상황 탓으로 보인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표 깎아먹는 소리가 들리지만 강경파들이 지금 당 통제에 따를 인사들도 아니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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